미국의 대외원조기구인 국제개발처(U SAID)가 폐쇄되면 중국이 승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일대일로(현대판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공백을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코넬대 크리스토퍼 배럿 교수는 “해외 중요 자원에 대한 접근을 추구하고 미국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 동맹 구축을 시도하는 중국이 USAID 폐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이샥 연구소의 자얀트 메논 수석연구원도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다른 국가가 그 공백을 메울 것이며, 중국이 그중 하나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USAID가 폐쇄되면 경제난에 허덕이는 방글라데시가 중국에 가장 먼저 접근할 국가로 지목됐다.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는 “미국이 역할을 포기하면 중국이 방글라데시에 더 많은 원조와 차관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벨기에 싱크탱크 브뤼겔은 인도를 제외한 개발도상국 대부분이 일대일로에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2023년 기준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국가는 약 150개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USAID에 대한 점진적 폐쇄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이 “USAID를 점진적으로 폐지할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취임 당일인 지난달 20일 해외 원조를 전면 중단했고 독립기관인 USAID를 국무부 산하기관으로 격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