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쏘는 회장님’… 부영 출산장려금 100억 육박

입력 2025-02-06 02:21
이중근(앞줄 가운데) 부영그룹 회장이 5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2025년 부영그룹 시무식에서 출산장려금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기 전에 직원 자녀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뉴시스

“‘이만하면 됐다’ 할 때까지 출산산지원금을 지급하겠다. 우리가 마중물이 돼 앞으로도 많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출산을 지원하는 나비효과가 발생하면 좋겠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5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2025년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시무식에서 2021년 이후 태어난 직원 자녀에게 현금 1억원을 지급한다고 깜짝 발표했었다. 그는 앞서 합계출산율이 1.5명이 될 때까지 지원을 유지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부영그룹이 직원들에게 지급한 누적 출산장려금이 100억원에 육박했다. 이중근 회장이 ‘자녀 1인당 출산장려금 1억원 지급’을 전격 발표한 지 1년 만이다. 부영그룹은 민간기업의 자체 저출생 지원금 중 가장 높은 액수를 책정해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시무식에서는 지난해 출생한 직원 자녀 1인당 1억원씩 총 28억원을 지급했다. 지난해에는 2021~2023년에 태어난 직원 자녀에 대해 각 1억원씩 총 70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이로써 출산장려금 총 누적액은 98억원이 됐다.

이 회장은 출산장려금 정책 시행 1주년이 되는 이날 “저출생이 지속되면 20년 후 경제생산인구수 감소, 국가안전보장 및 질서 유지를 위한 국방 인력 부족 등 국가 존립의 위기가 올 것”이라며 출산장려금 지급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출산장려금 지급 발표 후 부영그룹 직원들이 지난해 낳은 출생아 수도 증가했다. 지난해 총 28명으로 2021~2023년 연평균 23명보다 5명 많았다. 이 회장은 “출산장려금 제도로 그룹 내에 퍼진 출산장려 문화의 긍정적인 동향이 지속돼 앞으로도 직원들의 출산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무식에는 지난해 출산한 직원과 배우자, 아이들이 참석해 좀처럼 듣기 어려운 아이들 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2021년, 2024년에 아이를 1명씩 출산해 장려금 2억원을 받은 홍기 대리는 “아이와 함께 일터에 와 직장동료들에게 축하받고, 출산장려금까지 받아 양육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