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한 교육시설에서 4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사망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역사상 최악의 총격 사건”이라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총격 사건은 이날 낮 12시30분쯤 수도 스톡홀름에서 서쪽으로 200㎞ 떨어진 외레브로의 리스버그스카학교에서 발생했다. 이 학교는 초등·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만 20세 이상 성인에게 중등교육을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 시설이다. 이민자를 위한 스웨덴어 수업도 진행한다.
스웨덴 경찰은 이날 밤 12시 직전에 “모두 1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총격 용의자 1명도 사망자에 포함됐다고 CNN은 전했다. 용의자가 숨지면서 범행 동기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로베르토 에이드 포레스트 외레브로시 경찰서장은 “이념적 동기로 범행한 정황은 없다.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상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BBC는 “모두 1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스웨덴 공영 스베리예스TV는 재직 교사를 인용해 “등록된 학생은 약 20 00 명이지만 총격 당시는 국가공인시험을 마친 응시자들이 귀가한 뒤여서 교내에는 평소보다 적은 인원이 있었다”고 전했다. 수업이 평소대로 진행됐으면 인명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었던 셈이다.
스웨덴에선 최근 이민자 주축의 갱단 증가로 폭력 사건이 늘었지만 무차별적인 총기난사 사건은 드물게 발생한다. 로이터는 “스웨덴의 총기 보유 비율은 사냥 목적 등으로 유럽에서 높은 편이지만 미국보다는 낮다”며 “정부 집계에서 2010~2022년 교내 총격 사건은 모두 7차례 발생했고, 합산 사망자 수는 10명”이라고 전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스웨덴 역사상 최악의 총격 사건을 겪은 매우 고통스러운 날”이라며 “교실에선 누구도 이 악몽을 겪지 않아야 한다. 평범한 학교생활이 테러의 공포로 바뀐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도 “끔찍한 잔학 행위의 소식을 듣고 슬픔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