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 효과’에 카카오 직원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방한으로 개최된 카카오와 오픈AI의 공동 기자간담회 전후로 카카오 주가가 치솟고 있어서다. 그룹 계열사들 주가도 동반 상승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샘 올트먼이 카카오를 일으켰다”는 자조 섞인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5.62% 급등한 4만3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설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4일 종가(3만5700원) 대비 10여일 만에 약 21%나 올랐다. 카카오는 그동안 각종 사법리스크와 부진한 실적, 인공지능(AI) 경쟁력 약화 등의 요인으로 주가가 3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 지난 3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올트먼 CEO의 만남 소식이 알려지자 서비스 고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올해 처음 4만원대에 재진입했다. 이날 카카오페이(9.23%), 카카오뱅크(7.28%) 등 카카오 그룹사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그동안 카카오는 AI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막대한 자본을 투자했지만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지난해 자체 AI 서비스 ‘카나나’를 공개했지만 타사와 비교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오히려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오픈AI와의 협업으로 카카오 AI 사업을 둘러싼 시장의 불안감이 옅어진 모습이다. 카카오가 오픈AI의 챗GPT 기술로 카나나를 고도화하고 제품을 공동 개발하면서 AI 서비스 수익화를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트먼을 등에 업은 ‘형님’ 격인 카카오의 주가 반등이 카카오 그룹 계열사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