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 출범 첫해인 2022년, 노조 조직률은 전년보다 1.1% 포인트 감소하고 조합원 수는 21만명 줄었다. 노동계 일각에서는 ‘노동 탄압’의 결과라고 했고, 정부와 여당은 ‘유령 노조’를 적발하고 단속해 과잉 집계됐던 숫자가 정상화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엇갈린 주장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 저자는 숫자의 맥락을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21년과 22년 두 해가 아니라 10년, 30년간의 추세를 살펴야 하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상황도 살펴야 한다. 1992년부터 노조 조직률은 문재인정부 시절 잠시 역전된 것을 제외하곤 꾸준히 감소해 왔고, 세계적인 추세와도 일치한다. 저자는 세계화와 산업 전환, 글로벌 기업 간의 경쟁 심화 등이 요인으로 작용해 탈노조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책은 저출생, 고령화라는 현실을 숫자로 검증하고, 대상 인원의 100%를 현역으로 징집하더라도 미래 국군 규모를 유지할 수 없는 현실을 설명하기도 한다. 저자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숫자를 읽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한국 사회가 바람직한 미래로 가기 위한 시발점”이라고 말한다.
맹경환 선임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