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현직 첫 슈퍼볼 ‘직관’… 스위프트와 마주칠까

입력 2025-02-06 02:21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제59회 슈퍼볼(Super Bowl)이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현역 최고의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가 이끄는 캔자스시티 치프스는 사상 첫 슈퍼볼 3연패에 도전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슈퍼볼을 처음으로 ‘직관’하는 현직 대통령이 될 전망이다.

올해 슈퍼볼은 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시저스 슈퍼돔에서 펼쳐진다. 캔자스시티와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2년 만에 재격돌한다. 캔자스시티는 2023년 필라델피아,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꺾고 2연패를 이뤘다. 마홈스는 2020년과 2023년, 지난해에 이어 4번째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를 노린다. 올해도 MVP를 차지하면 역대 최다 수상자인 ‘전설’ 톰 브래디(5회·은퇴)를 바짝 쫓게 된다.

2021년부터 슈퍼볼 경기장 엔드존에 새겨졌던 ‘인종차별을 끝내자(End Racism)’는 메시지는 4년 만에 사라진다. 대신 ‘사랑을 선택하자(Choose Love)’ ‘우리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It Takes All of Us)’는 문구가 사용된다. NFL 측은 5일(한국시간) “최근 미국 사회가 겪은 비극적 사건들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등에 영향을 받았다는 시각도 있다.

미 비밀경호국(SS)은 트럼프 대통령이 슈퍼볼을 관람할 예정이며 이에 대비해 뉴올리언스 지역의 경호 조치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이 지역에선 14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치는 총기 테러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조우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스위프트는 캔자스시티의 공격을 이끄는 남자친구 트래비스 켈시를 응원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경기장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스위프트는 미 대선을 앞둔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카멀리 해리스 전 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꾸미는 화려한 하프타임 쇼는 슈퍼볼의 대표 볼거리다. 올해는 그래미상 최다 5관왕에 빛나는 슈퍼스타 래퍼 켄드릭 라마가 하프타임 무대에 오른다. 라마는 지난 3일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레코드와 노래, 랩 퍼포먼스, 랩 노래, 뮤직비디오 부문 트로피를 휩쓸었다.

다양한 얘깃거리에도 티켓 값이 오히려 급락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이날 재판매 사이트에 올라온 슈퍼볼 티켓 가격이 일주일 전과 비교해 최대 60%나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가장 비싼 좌석은 5만6409달러에서 2만3693달러로 크게 하락했다.

미 CNN은 “뉴올리언스는 지난해 슈퍼볼이 열린 ‘파티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시저스 슈퍼돔(약 7만4000석)은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약 6만5000석)보다 좌석 수가 많고, 인근 호텔 숙박비가 치솟은 것도 이유로 거론됐다. 캔자스시티가 3년째 슈퍼볼에 올라 다른 팀을 응원하는 팬들의 흥미가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