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속 주님 은혜로 찾아온 ‘에셀’과 함께 하나님의 성품 평생 닮아가는 가족 되길 소망

입력 2025-02-08 03:09
에셀이 가족이 출생 300일 기념으로 부산 송정의 한 스튜디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여진씨 제공

남편과 저는 중등부와 청년부를 같이 섬기면서 교회 수련회를 통해 자연스럽게 만났습니다. 남편은 평소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는 말씀을 비전으로 삼았습니다. 결혼하기로 결정한 뒤 교회 청년부 간사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교회 봉사를 쉬고 싶었으나 하나님이 보여주신 상황과 평소 비전 말씀을 붙잡고 섬기게 됐습니다.

그렇게 결혼하고 2년 정도 지났는데 자녀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병원에서 난임 판정을 받게 됐습니다. 수술이 필요하고 자궁에 기형이 있어 보인다는 의사 소견이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절망스러웠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았고 교회 사역도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저 서럽게 울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저에게 다가오셨습니다. ‘자녀가 그렇게 갖고 싶으냐. 그런데 왜 나의 자녀, 너의 영적 자녀는 돌보지 않느냐’ 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낙심과 염려의 소용돌이 속에 매몰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수술을 받고 회복하는 기간에는 자녀에 대한 소망이 영적 자녀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졌습니다. 치료 과정에서 자궁 기형 소견은 오진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저의 건강 상황 속에서도 남편은 신혼 초부터 이어져 온 큐티 묵상을 매일 하면서 저의 영적 상태를 보살펴 주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새로운 언약 표시로 브엘세바 우물가에 심은 에셀나무를 묵상했습니다. 우리에게 생길 아이도 척박한 광야 가운데에서도 잘 자라나는 에셀나무처럼 하나님의 은혜로 풍성하게 자라서 주위에 도움을 주고 사랑받는 아이가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혼탁한 세상 속에서도 뿌리 깊은 신앙을 가져서 흔들리지 않고 세상과 구별되는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에셀’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렇게 에셀이가 찾아왔습니다. 에셀이는 세상의 기준에 매몰되기 쉬운 신혼의 때, 그리고 제가 육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하나님이 주신 복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평생 닮아가는 가족이 되길 소망합니다.

김동탁 전여진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