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아이브 소속 장원영이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화를 가라앉힐 때 독서를 한다고 언급하면서 관련 책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화제가 됐다. 특유의 긍정적 사고로 ‘원영적 사고’란 유행어를 만든 그의 ‘마음 관리’ 비결이 궁금한 이들이 서점가로 몰려간 것이다. 마음을 다루는 것이 현대인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그간 명상 등을 다룬 책들이 주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런 때 성경에서 마음 관리에 대한 지혜를 구해볼 순 없을까. 기독교적 관점에서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신간 2권을 소개한다.
‘마음돌봄’(규장)의 저자는 국제코칭연맹(ICF) 공인 코치로 18년째 활약 중인 정진 장로회신학대 겸임교수다. 구약성경 이사야서 61장 1절 말씀에 착안해 설립한 코칭 기관인 ‘4611 랩(Lab)’ 대표이기도 한 저자는 ‘기독교 신앙 안에서의 마음 관리’에 초점을 두고 이 책을 썼다. 하나님을 절대자로 인정하면서도 우울과 슬픔 등의 감정을 건강하게 해소하지 못하는 이들이 교회 안팎에 적잖아서다.
“신학교에서 기독교 교육을 전공하고 신학과 심리학, 상담까지 연구했지만 여전히 마음의 기본값은 우울함”이라는 저자는 슬픔과 아픔 등 부정적 감정에 특히 예민한 것이 자신의 약점이라고 고백한다. 그는 이 약점을 포용하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기독교 신앙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처럼 마음이 약한 주변인을 돌아본 것 또한 저자의 마음 치유 여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책에는 ‘마음 살피기’ ‘나를 마주하기’ ‘믿음 쌓아가기’ 등 그가 코칭 과정에서 쌓은 마음 관리법 27가지가 실제 사례와 함께 정리돼 있다. 감정을 다스리는 구체적 방안과 더불어 성경 구절도 제시하는 게 특징이다. SNS를 하며 드는 질투와 우울감에 대한 해결책으로 ‘감사’를 제안하며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8)란 성경 말씀을 제시하는 식이다. 저자는 마음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힘은 성경에서 길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감정과 신앙뿐 아니라 대인관계와 진로 결정 등에 관한 관리법도 수록됐다.
‘성경적 마음 이해’란 부제를 단 ‘편한 마음’(두란노) 역시 기독교적 시각에서 마음 돌봄법을 조명했다.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기독교상담학과 초빙교수로 20년간 상담 현장에 몸담았던 저자가 심리학 이론과 성경에 근거한 내면 관리 원리를 담았다. 그는 “기독교인에게 있어 ‘믿음이 부족해서 마음이 어려운 것’이란 조언은 일종의 폭력”이라며 “신앙인이라도 마음과 말씀을 잘못 이해하면 자신과 대인관계를 파괴적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습관적 자기 비하는 겸손이 아닌 자기애 과잉’ ‘모든 부탁을 수용하는 건 착한 게 아니라 자기 욕구를 인정하지 않는 것’ 등 신앙인이 새길만한 교훈이 적잖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