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미 기자의 Song Story] “명예욕 내려놨더니 선물처럼 곡 주셨죠”

입력 2025-02-08 03:05
박희정 목사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스튜디오에서 찬양 ‘그 사랑’에 담긴 복음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찬양 ‘그 사랑’은 2006년 박희정(54) 목사가 발표한 곡입니다. 박 목사는 이 곡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복음이 널리 전파되는 효과가 나타나길 바라며 작곡과 작사를 했다고 합니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스튜디오에서 만난 박 목사는 “‘그 사랑’에는 8가지 복음의 원리가 담겼다”며 “이 곡이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불리는 것을 보며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이문세 변진섭씨 같은 유명 가수의 곡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반주자 자매가 예뻐서’ 다니게 된 교회에서 교회학교 선생님의 영향으로 소위 ‘성령의 불’을 받았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목사’라는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로 신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며 음악전도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습니다. 20살 때 그 꿈을 이룬 그는 24살에 인천 평강교회에 부임한 후 부교역자를 거쳐 현재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그가 꾸준히 찬양을 쓰던 2003년 캐나다 밴쿠버에 방문했을 때 일이었습니다. 잠을 자는 중에 악한 영이 나타나 가위에 눌렸는데 그 귀신이 “나 좋다 그럴 때는 언제고. 나 좋다 할 때는 언제고.”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잠에서 깨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귀신을 좋아했을 리 없는데 무슨 뜻인가’ 고민하던 그에게 하나님께서는 고3 때 일을 떠올리게 하셨습니다.

“당시 일일 찻집에서 초청 가수로 노래를 부르는데 주변에 질투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제가 노래 중에 실수한 거예요. 애들이 비웃는 것을 보며 ‘난 꼭 유명해지겠다’고 다짐했었는데 하나님께서 그 일을 생각나게 하신 거죠. 그동안 명예욕에 사로잡혀 찬양을 쓰려고 했다는 깨달음이 왔고 회개했습니다.”

그 후 피아노를 치면서 1시간 만에 만든 노래가 ‘그 사랑’입니다. 아름다운 멜로디에도 심혈을 기울였지만, 그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가사였습니다. 성도들이 사도신경을 외우듯 이 곡을 부를 때 복음을 깨닫길 바랐습니다.

가사 중 ‘그 사랑 변함없으신/ 거짓 없으신 성실하신 그 사랑’에는 불변하는 하나님의 은혜를 표현하려 했고 ‘상한 갈대 꺾지 않으시는/ 꺼져가는 등불 끄지 않는’에는 이사야 42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약속이 신약에서 성취된 것을 나타냈습니다. 이밖에도 부활 재림 구원 등의 의미를 곡에 담아냈습니다.

“유명해지겠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만들었더니 오히려 하나님께서 시간이 지날수록 큰 사랑을 받게 하셨어요. 마커스워십이 커버하면서 듣는 이들이 늘어났고 지금은 전 세계 15개국 언어로 ‘그 사랑’이 번역돼있습니다. 태국에서는 찬양 순위 1위를 기록했고 몽골에는 찬송가에 수록되는 감사한 일도 생겼고요.”

박 목사는 현재 TR워십을 통해 전 세계에서 찬양 집회를 열고 있으며 예배학교를 열어 현지인 예배사역자를 키우는 일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세계선교사재충전수련회를 오랫동안 섬기면서 세계 선교에 이바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TR워십은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출신 가수 이진아씨와 아이유밴드 마스터를 하고 있는 홍소진씨 등과 함께 사역하기도 했습니다. 매주 목요일 열리는 찬양 집회도 은혜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는 올해 한국 활동을 더 활발히 하는 것을 목표로 새 앨범을 발표할 계획도 밝혔습니다.

“예배는 단순히 노래를 잘하고 악기를 잘 다루는 수준을 넘어서 하나님 아버지와 친밀한 관계를 세우는 것입니다. TR워십의 찬양으로 복음이 편만이 전해지길 바라며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전 세계에 든든한 예배자를 세우고 하나님 사랑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