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올해 40여 편의 신작을 쏟아낸다. ‘오징어 게임’ 시즌3을 비롯해 나영석 PD의 예능,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등 팬들의 눈길을 끌만 한 라인업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넷플릭스는 4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코리아’를 통해 올해 작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날 소개된 한국 콘텐츠 라인업에는 16개의 시리즈, 7편의 영화, 그리고 다양한 시즌제 예능에 ‘일일 예능’ 5편까지 더해졌다.
우선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인 ‘오징어 게임 3’은 6월 27일 공개가 확정됐다. 아이유와 박보검이 출연하는 제주도 배경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더 글로리’ 김은숙 작가의 신작 ‘다 이루어질지니’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시리즈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배종병 시니어 디렉터는 “올해 넷플릭스 시리즈의 라인업은 장르와 이야기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시청자들이 취향대로 선택하고 맛볼 수 있는 작품들로 진수성찬을 차렸다”고 설명했다.
‘피지컬 100’과 ‘흑백요리사’, ‘솔로지옥’ 등으로 대표되는 넷플릭스 예능은 올해 다양성뿐 아니라 수도 늘리며 한국 시청자 취향 저격에 나섰다. 5편의 새 예능 프로그램을 매주 1회차씩 월, 수, 목요일과 주말에 공개하는 ‘일일 예능’이 그것이다. 이밖에 ‘크라임씬 제로’, ‘피지컬: 아시아’, ‘흑백요리사2’부터 나영석 PD와의 첫 협업 예능도 나온다. 유기환 넷플릭스 논픽션 부문 디렉터는 “나영석 PD와 최초로 협업한 새 예능도 올해 4분기에 넷플릭스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넷플릭스는 콘텐츠의 다양성 확보를 여러 번 강조했다. 벨라 바자리아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한국 콘텐츠는 명실상부하게 글로벌 문화의 중심에 있다”며 “넷플릭스는 남들과 같은 길을 걷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개성이 강하거나, 독특하거나, 더 나아가 매우 한국적인 이야기에도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VP는 “넷플릭스의 전세계 가입 가구 수가 3억명이 넘는다. 대략 7억명 이상이 보는 서비스인 것”이라며 “그래서 퀄리티는 기본이고, 다양성이 없으면 그 많은 모수의 가입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 퀄리티와 다양성이 함께 가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분기 처음으로 유료 가입자 수 3억명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성공의 밑바탕에서 한국 작품들의 선전을 빼놓을 수는 없다. ‘오징어 게임2’가 넷플릭스 역사상 두 번째로 인기 있는 비영어권 시리즈에 오르고, 예능 ‘피지컬 100’, ‘흑백요리사’가 전 세계에서 흥행하는 등 다양한 장르 콘텐츠들의 힘으로 유료 가입자 확대에 기여했다.
가입자 확대를 위해선 콘텐츠의 양과 질을 유지해야 하며, 이는 투자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최종적으론 요금 인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최근 미국, 캐나다 등의 국가에서 요금제 인상을 단행했다.
2021년 이후 요금이 동결 상태인 한국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 VP는 “그간 광고 요금제 및 ‘추가 회원’ 요금제와 다양한 파트너십 론칭을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해왔다”면서도 “2021년 이후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게 없는 것 같다. 현재 요금제 인상은 없지만, 앞으로도 인상이 없다고 장담할 순 없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