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한 작은 마을에서 ‘시골 의사’로 사는 유튜버가 ‘시골 교회’의 목회자 자녀교육 지원을 위해 시작한 온라인 모금에 2400만원이 모였다. ‘시골의사TV’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황모 원장은 최근 방송을 통해 “200만원이 목표였는데 3일 만에 정확히 2424만9000원이 모였다”며 감사 인사를 남겼다. 구독자를 포함한 네티즌 231명이 십시일반 보탰다고 한다. 미국에서 내과 전공의 과정 중이라는 한 네티즌은 “제 아버지도 시골 교회 목회자셨다”며 “어렴풋이 어릴 적 교회를 후원해주시던 얼굴도 모르는 의사 선생님이 생각난다”고 감격했다.
이번 모금은 SNS의 영향력을 발휘한 사례로 꼽힐 만하다. 그의 유튜브가 시골 어르신들과의 꾸밈없는 일상, 전문직으로서의 신앙 고백 등으로 큰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지난해 7월 5일 국민일보를 통해 알려졌다.
황 원장은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박정엽(에클레시아 지원연구소장) 목사를 초대한 방송에서 “박 목사님을 통해 시골의 작은 교회 사역 현장 얘기를 듣다 보면 목회자 자녀들이 온라인 강의 하나 듣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한번 힘을 모아보자”며 모금을 시작했다. 그렇게 모인 금액은 ‘경남 합천에서 농사를 지으며 6남매를 키우고 있는 목회자’ ‘경기도 남양주의 작은 마을에서 3남매와 함께 사역 중인 성도 10명의 교회’ 등 목회자 10명에게 전해졌다.
박 목사는 지난 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1만원 한 장 나누기 어려운 시대인데 100만원 이상 보내주시는 분들도 있었고 일본 캐나다 독일 등 해외에서 동참해 준 분도 많았다”고 했다. 이어 “3일 만에 큰 후원금이 모여서 후원계좌는 닫았지만 연구소를 통해 어려운 목회 현장을 돕고자 하는 분들의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농어촌교회 목회 상담, 목회자 가정 의료 지원, 자녀교육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의 손길을 연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