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군 입대 실패의 난관… 오직 하나님만 믿고 의지

입력 2025-02-08 03:08
모태신앙인인 저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쭉 교회 공동체에 붙어있었습니다. 하지만 붙어만 있었기에 제가 죄인임을 몰랐습니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 채로 교회의 여러 사역을 하니 함께하는 지체들에게 불평과 불만을 늘어놓는 것이 입에 붙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지체들이 힘들어할 때는 겉으로 공감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고작 이런 일로 힘들어하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완악하고 굳은 마음으로 하는 사역이 제게 귀하고 소중할 리 없었고, 저는 그저 생색만 났습니다.

그런 제 삶에 입대 실패라는 난관이 찾아왔습니다. 첫 신체검사에서는 시력 검사를 한 결과 난시 수치가 공익 판정을 받을 수준이라며 귀가시켰습니다. 그다음에는 우울증과 강박증이 있다고 귀가시켰습니다. 반년이 지난 뒤 공익 판정이 나왔지만, 마냥 대기해야 했고 그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군 면제가 돼 취업할 수 있는 신분이 됐습니다. 입시에서만 실패를 하는 줄 알았는데 입대에서도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입대 문제로 골머리를 앓으면서도 교회 공동체에는 괜찮다고만 했습니다. 몇 년을 그러다 결국 군 면제가 됐다는 사실을 나누려니 수치스럽고 창피했습니다. 이런 일이 제게 일어난 이유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말씀이 있는 공동체를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키다 보니, 그 시간이 오직 하나님만 믿고 의지하게 하시려고 허락하신 시간이라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문제가 바로 해결돼 환경이 바뀌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괜찮음의 가면을 벗고 같은 문제로 힘들어하는 지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새 복음,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을 수 없기에 입대를 기다리던 그 시간을 통해 저를 ‘새 부대’로 바꾸시려 했던 하나님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앞으로도 늘 하나님 말씀 안에 거하며 저를 부르신 그곳에서 날마다 조금씩 새로운 부대로 거듭나는 제가 되길 소망합니다. 김기현 우리들교회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