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가자주민 수용 검토”에 日여론 시끌

입력 2025-02-05 00:33
UPI연합뉴스

이시바(사진) 시게루 일본 총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난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랍 국가들도 난색을 표하는 난민 수용 문제를 일본이 맡겠다는 것이어서 일본 내에서 즉각 반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3 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오카모토 미쓰나리 공명당 정무조사회장이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자 “아프고 다친 분을 일본에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인지에 대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카모토 정조회장은 2017년 일본 정부가 시리아 난민을 유학생으로 받아들인 사례를 소개하며 “비슷한 프로그램을 중장기적으로 실현했으면 좋겠다. 일본의 교육을 받고 일본을 사랑하게 되고 언젠가는 리더로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시바 총리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도 비슷한 사업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어느 대학이 받아들이는지도 중요하다.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난민 수용 관련 발언이 나온 뒤 일본 엑스에는 ‘이시바 총리’ ‘가자 주민의 일본 수용 검토’가 트렌드 상위권에 올랐다. 발언을 가장 먼저 보도한 지지통신 기사에는 1만30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예산이나 치안 문제를 거론하며 난민 수용을 반대한다는 내용이었다.

국제 정세를 고려했을 때 실익이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카오카 유타카 중동조사회 수석연구원은 “(난민 수용을) 수락하면 팔레스타인 강제 이주에 손을 들어주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아랍 국가들로부터 일본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