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공공시설물 표준디자인 도입… “경관 통일성 높인다”

입력 2025-02-04 20:51 수정 2025-02-04 20:52
부산형 공공시설물 표준디자인이 적용된 특화형 버스정류소. 모듈형 구조로 확장 및 변형이 가능하며, LED 조명을 활용해 시인성을 높였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도시디자인 수준을 향상하고 시민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공공 시설물 표준디자인을 개발했다. 기존 공공 시설물이 지자체별로 다른 형태와 색상을 적용해 도시 경관의 통일성이 부족했던 문제를 개선하려는 취지다.

부산시는 4일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표준디자인 개발이 시급하고, 파급 효과가 큰 공공 시설물 3종을 선정해 디자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표준디자인은 버스 정류소, 맨홀 덮개, 안내표지판(공개공지·공공보행통로) 등에 적용된다. 지난해 16개 구·군을 대상으로 우선순위 수요 조사를 거쳐 표준디자인 개발 용역을 진행했으며, 공공디자인 진흥위원회 의결을 통해 최종 디자인을 확정했다.

표준디자인이 적용된 버스 정류소는 모듈형 구조로 제작돼 확장과 변형이 가능하다. 정류소 이름에 LED 조명을 적용해 시인성을 높였다. 색상은 부산시 로고 타입인 회색으로 설정하되, 주변 경관에 따라 5단계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비상벨, 음성 안내, 점자, QR코드 등을 포함한 유니버설디자인을 도입해 교통약자를 배려했다.

맨홀 덮개는 시 도시브랜드 로고를 양각으로 새겨 디자인 정체성을 강화했다. 보도용과 차도용으로 구분해 제작했다. 보도용은 콘크리트 재질을 활용해 주변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고, 차도용은 주철 재질에 미끄럼 방지 요철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공개공지와 공공보행통로 안내표지판은 부산 도시경관 및 브랜드 색채를 반영했다. 표지판의 글자를 로고 형식으로 디자인해 시민들이 공간 정보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가독성을 개선했다.

시는 이번 표준디자인 도입을 통해 무분별한 시설물 디자인을 지양하고,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에 걸맞은 도시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기범 도시공공디자인담당관은 “기존 공공 시설물은 관리 주체별로 다른 디자인과 재료를 사용해 일관된 도시 이미지를 형성하기 어려웠다”며 “표준디자인을 통해 도시경관의 통일성을 확보하고, 디자인 중복 개발 방지를 통해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표준디자인 등록을 마치고, 16개 구·군 및 유관기관에 설계 도면을 배포해 실제 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유진 시 미래디자인본부장은 “공공 시설물 표준디자인을 통해 형태와 색채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디자인 개발과 보급을 통해 부산의 도시 정체성을 확립하고, 글로벌 디자인 도시로서의 품격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