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용수단 총동원 대응… 이달 내 비상수출대책 마련”

입력 2025-02-03 18:47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2기 ‘글로벌 관세전쟁’에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수출기업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캐나다·중국에 대한 고율의 관세 조치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라며 “한국 경제와 기업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해 우리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멕시코·캐나다 정부 및 현지 진출 기업과도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권한대행은 수출 모멘텀 확대를 위해 이달 중 수출전략회의를 열어 범부처 ‘비상수출대책’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날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미국 신(新)정부의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관세 조치 내용과 영향을 점검했다. 정 본부장은 “미국 신정부가 미국 우선주의 정책하에 각종 행정조치를 빠르게 발표하며 관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민관이 역량을 모아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통상·에너지 주요 행정조치에 대해 부내 모든 가용수단을 동원해 시나리오별로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산업부는 대미(對美) 통상 대응 컨트롤타워로서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유럽·일본 등 주요국 동향도 파악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해외전시회와 무역사절단 등 수출 지원사업에도 전년보다 40% 늘린 2조9000억원을 지원한다. 수출 다변화를 위해 아시아·중동·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통상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앞서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360조원 수출금융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1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 권한대행은 “지난달 수출이 장기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하루 평균 수출이 증가한 점 등을 감안할 때 2월 수출은 플러스로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