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정상외교 시작… 네타냐후가 첫 손님

입력 2025-02-03 19: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정부 출범 후 첫 정상외교에 나선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가장 먼저 만난 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회담할 예정이다. 각자 관세나 가자지구 문제 등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예상하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AP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도착해 백악관의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 여장을 풀었다. 그는 트럼프가 취임 후 공식적으로 처음 만나는 외국 정상이다. 두 정상은 4일 백악관에서 회담한다.

회담에선 가자지구 휴전 연장에 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는 회담에 앞서 3일 트럼프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를 만나 가자지구 휴전 2단계 협상을 시작했다. 트럼프는 이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과 여러 나라의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며 “우리는 매우 중요한 회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에 이어 이시바 총리가 이번 주 미국을 찾는다. 일본 언론은 오는 7일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은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자국에 미칠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대일 무역 적자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마이니치신문은 “미·일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에선 대통령이 무슨 말을 꺼낼지 모른다고 흘리고 있다”며 “정상회담에서 대일 관세 인상이 의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이시바 총리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과 대미 투자 확대 등 ‘선물 꾸러미’를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오는 11일에는 백악관에서 압둘라 2세를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가자지구 주민들을 요르단 등으로 이주시키는 방안을 꺼내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는 지난달 25일 압둘라 2세와의 통화에서 “가자지구는 엉망진창”이라며 “국왕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데려가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