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선원전 편액 日서 환수… 데라우치가 반출 추정

입력 2025-02-04 02:23

경복궁 선원전(璿源殿) 편액(사진)이 일본에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지난해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을 받아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던 것으로 추정되는 편액을 환수했다고 3일 밝혔다.

선원전은 역대 왕의 어진(임금의 초상화)을 봉안한 건물로 왕이 분향, 참배 등 의례를 거행한 곳이다. 조선 왕실은 경복궁, 창덕궁, 경운궁(지금의 덕수궁)에 선원전을 각각 뒀는데 임금이 거처하는 곳을 옮길 때는 어진도 함께 옮겼다. 편액은 종이나 비단, 널빤지 등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서 문 위에 걸어두는 액자를 일컫는다. 이번에 고국 땅을 밟게 된 편액은 가로 312㎝, 세로 140㎝ 크기로 큰 편이다.

국가유산청은 “각 궁궐의 선원전 건립 및 소실과 관련한 정황, 기록 등을 고려하면 1868년 재건된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던 편액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조선시대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1868년 재건한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서승보(1814∼1877)가 글씨를 썼다.

편액은 2023년 일본의 한 경매에 나왔다. 경매사 측은 유물이 ‘19세기 경복궁 선원전의 편액’이라며 일제강점기 초대 조선 총독을 지낸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1852∼1919)와의 연관성을 언급했다. 편액 실물은 이달 27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