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여파… 中 춘제 귀성객 예년보다 빨리 복귀

입력 2025-02-03 19:18
지난달 14일 산시성 타이위안역 대합실에서 한 어린이가 열차를 기다리며 ‘복’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가 4일 끝나지만 많은 귀성객이 예년보다 빨리 복귀했다고 중화권 언론들이 전했다. 경기 침체로 수입이 줄어든 게 원인으로 분석됐다.

3일 홍콩 밍바오와 중국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올해 춘제 연휴는 지난달 28 일부터 이달 4일까지 8일간이지만 연휴 4일째인 31일부터 전국 기차역과 고속도로가 귀경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광저우의 한 경제 블로거는 “올해 춘제 귀경 행렬은 음력 초사흘(31일) 시작돼 국도와 고속도로에서 이미 정체가 발생했다”면서 “기층 근로자들이 일찍 복귀하는 것은 돈이 없어서 빨리 일하러 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인터넷 포털과 소셜미디어에도 “올해 춘제는 뭔가 다르다. 초이틀부터 폭죽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고 초나흘부터 많은 사람이 출근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상점들이 초엿새에나 문을 열었는데 올해는 초사흘부터 영업을 시작한 곳이 많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광저우철도그룹은 “31일부터 친지 방문, 여행, 노동자 이동 등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교통운수부에 따르면 1일 중국 전역에서 이동한 인구는 3억800만명으로 추산된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