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디지털 헬스케어로 혁신 솔루션 도입”

입력 2025-02-04 01:36

“기존 환자 모니터링 기기는 오작동이 많아 간호사들이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웅제약이 도입한 ‘씽크’는 정확도가 높고 이용이 편리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

대웅제약은 3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사진)를 열고 데이터 기반의 혁신 건강 관리 솔루션을 도입·보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부족한 의료 인력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환자 관리용 국산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이 국내 병원에 확대 도입될 수 있게 됐다.

최근 국산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최초로 ‘원격심박기술에 의한 감시(EX871)’ 보험수가를 획득한 실시간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를 통해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씽크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솔루션으로 대웅제약이 국내 공급을 맡고 있다. 웨어러블 바이오센서에서 감지한 심전도, 체온, 산소포화도 등 생체 신호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실시간으로 의료진에 전달해 주는 헬스케어 기기다. 병실 내 모니터는 물론 의료진의 스마트폰·태블릿으로도 환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씽크의 이번 보험 수가 획득을 계기로 의료기관의 수익성이 증대되면서 도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신 씨어스 대표는 “씽크는 심정지, 패혈증, 낙상 등을 감지하고 조기 경보를 제공함으로써 즉각 대응이 가능해 환자 안전을 강화할 수 있다”며 “전공의와 간호사 등이 부족한 상황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 관리 질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30여년간 의료 현장에서 심전도 측정 장비를 다뤄온 의료진의 활용 후기도 발표됐다. 임홍의 중앙대 광명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국내 병원에서 주로 쓰는 시스템은 환자 몸에 5개의 패치와 큰 단말기를 붙여서 환자가 움직일 때마다 신호 노이즈가 생긴다”면서 “씽크는 10g도 안 되는 패치로 데이터 품질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전했다. 대웅제약은 씽크의 도입 병상 수를 내년에는 총 300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글로벌 진출도 추진 중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