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코오롱, 미래 모빌리티 소재 개발 첫 ‘맞손’

입력 2025-02-04 01:42

코오롱그룹이 현대자동차·기아와 미래 모빌리티 소재와 기술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현대차·기아가 연구·개발(R&D) 기술 협력을 위해 복합소재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최초의 사례다.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과 첨단 복합소재 시장에서 양사가 우위를 선점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과 현대차·기아는 3일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코오롱스페이스웍스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기술 협력을 골자로 한 ‘전략적 미래 모빌리티 소재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는 ㈜코오롱의 자회사로 첨단 복합소재 전문 회사다. 복합소재는 탄소섬유, 유리섬유 등을 고분자 재료와 혼합해 무게를 대폭 줄여 철보다 강하지만 훨씬 가벼운 특성을 가진 초경량 신소재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차·기아는 코오롱스페이스웍스가 발행하는 신주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모빌리티 소재 및 기술을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코오롱스페이스웍스는 현대차·기아의 투자와 기술 협력을 적극 활용해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할 새로운 부품·소재 및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양사는 수소저장 용기 소재 및 배터리 커버 성능 개선 등 전기차나 수소차에 적용해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을 1차 프로젝트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코오롱스페이스웍스가 보유하고 있는 우주항공·방산용 초고내열, 초고내구도 소재 기술을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은 “코오롱의 높은 소재 기술력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현대차·기아의 스마트 모빌리티 역량이 합쳐져 국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