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속으로 스며드는 AI… 대구·경북 활용 늘어

입력 2025-02-03 19:06
국민일보DB

대구·경북 행정기관들이 인공지능(AI)을 도입하고 있다.

대구시는 시 발행 월간지 ‘대구문화’ 창간 40주년을 맞아 AI 캐릭터 기자 ‘아이구’를 도입한다고 3일 밝혔다.

아이구는 AI와 대구의 합성어다. 단신기사 작성, 문화예술계 동향 소개, 문화행사 정보 수집·요약, 인물 동정 정리 등을 담당한다. 기사 작성을 위한 아이디어 제안과 자료 조사 등에도 활용된다. 시는 아이구의 역할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이구가 작성한 기사는 2월호부터 책자와 전자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시는 아이구를 시각화하기 위해 캐릭터도 만들었다. 시조(市鳥)인 독수리를 모티프로 제작했다. 형상도 AI 기술을 활용해 생성했다. 한 손에 펜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기자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캐릭터 몸통에 새겨진 ‘i9’는 AI와 대구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시는 AI 기술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독자들에게 더욱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보행자 안전 강화를 위해 AI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횡단보도’ 서비스도 시작했다. 달성군 테크노초등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 등 20곳에 설치했다. 횡단보도 양 끝에 설치된 AI 기반 카메라가 보행자 무단횡단 등을 자동 감지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경고 문구를 음성으로 안내한다. 노약자가 건너는 시간이 부족한 경우 자동으로 신호등 녹색신호 시간을 연장해주는 기능도 갖췄다.

경북도교육청은 AI 기술을 활용해 학교 자율시간을 설계하는 ‘학교 자율시간 설계 챗봇’을 개발했다. AI 언어 모델인 제미나이(Gemini)를 기반으로 초등학교 3~4학년에 적용되는 학교 자율시간의 교육과정을 설계해주는 역할을 맡는다.

경북 구미시는 도내 최초로 AI 역량검사를 인사 정책에 도입한다. 신규 공무원의 적성을 분석해 적합한 부서에 배치하고 체계적인 보직 관리를 지원한다. 신규 발령자를 대상으로 AI 기술 바탕의 직무 적합분야 검토·검사를 진행해 부서 배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