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 예배 참석 땐 법적 문제…” 中 딥시크 경고

입력 2025-02-04 03:03 수정 2025-02-07 09:41

“중국에 있는 가정교회 예배에 참석해도 될까.”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DeeSeek)에 이렇게 물었더니 “가정교회 대부분은 비공식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참석하면 법적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삼자교회 등 공식 예배에 참석하라”는 답이 돌아왔다.

홍콩의 ‘우산혁명’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에 대해 답을 피하는 것으로 알려진 딥시크가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한 ‘중국 내 종교활동’에 대해서는 비교적 솔직한 답을 내놨다.

딥시크는 공식·비공식 여부를 떠나 중국에는 종교의 완전한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공식 교회에서 외국인이 자유롭게 예배를 드릴 수 있냐”고 묻자 “중국어 예배에 참여할 수 있지만 공식 교회라 하더라도 정부 감시를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단서를 달았다. 중국은 개신교와 천주교를 비롯해 불교와 도교, 이슬람교 등 5대 종교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만 모두 정부 감독하에 있어 활동에 제한이 많다.

중국의 한국인들이 한국 목사와 가정에 모여서 예배드리는 ‘비공식 예배’에 대한 처벌 가능성도 내비쳤다.

딥시크는 “비공식 예배에 참석하거나 주최하면 벌금, 구금, 강제 해산 등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면서 “예배 참석만으로 직장·학교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 딥시크에 선교사들이 중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지 묻자 “등록된 종교 단체만 합법이며 외국인 선교사의 활동은 금지된다”고 답하고 있다. 딥시크 캡처

선교사의 중국 내 사역도 엄격하게 제한된다고 했다.

“선교사들이 활동할 수 있냐”고 묻자 “중국 정부는 종교활동을 강력히 통제하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 선교사의 활동을 매우 경계하고 불법으로 간주한다”면서 “선교활동 중 현지인이나 정부와 마찰이 발생하면 신체적·정신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비자가 취소되거나 재입국이 금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에선 여러 기독교 지도자가 투옥됐는데 유명한 왕이 목사는 2018년 체포돼 9년 형을 선고받았다”면서 “2018년 산둥성 진주교회가 철거되기도 했는데 공식 교회라 하더라도 정부 압력을 받으며 십자가 제거와 성경 공급 제한 등의 조치를 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종교활동에 제한을 두는 이유도 들을 수 있었다.

딥시크는 “정치적 안정과 사회 통제, 문화대혁명 때의 종교 탄압 영향, 국가 주도의 종교관리 등의 이유로 국제사회의 외교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상황에 맞는 종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못 박았다.

딥시크가 중국의 폐쇄적인 종교 정책에 대해 이처럼 솔직하게 답하는 건 중국 전국정보안전표준화기술위원회가 이 같은 내용이 사회주의 핵심가치에 부합한다고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택환 온맘닷컴 대표는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 종교 자유가 없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정부에 도움이 되는 국가 정책이라면 감추지 않고 설명하는 것 같다”면서 “중국의 종교 정책 등에 대해선 딥시크를 참고할 만 하지만 삼자교회 사역 소개 등 구체적 사례에 대한 질문은 한계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