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여명학교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나섰다. 수서교회(황명환 목사)로부터 지원받은 10억원의 건축기금을 마중물 삼아 그동안 난항을 겪어 온 학교 이전·건축에 다시금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여명학교는 2일 서울 강남구 수서교회에서 열린 창립기념 주일예배에서 기금을 전달받았다. 여명학교는 2019년 수서교회가 개최한 ‘한국교회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지역 친화적 사회통합 교육 모델인 ‘홀리 시드 홀(Holy Seed Hall)’ 프로젝트로 10억원 기부 약속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 평생교육, 지역교회 역할을 할 새 학교를 지을 계획이었지만, 주민 반대 등 님비(NIMBY) 현상으로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여명학교는 2023년 서울 강서구에서 폐교된 염강초등학교로 임시 이전했다. 그러나 운동장과 부대시설 사용은 제한됐고 주민 반발을 우려해 이사도 야간에 해야 했다. 이 건물도 2026년 2월까지만 사용할 수 있어 새 공간이 필요하다.
학교는 이번에 기부금을 선지급 받으면서 이전 부지를 찾고 건축을 추진할 동력을 새로 확보했다. 학교 측은 “이번 기금을 마중물 삼아 본격적인 모금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탈북 청소년들이 안정적으로 학업과 사회 적응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