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 원로목사)과 한빛누리재단(이사장 김형국 목사)은 최근 서울 강남구 밀알학교에서 사순절을 앞두고 ‘탄소금식 캠페인’ 협약을 맺었다. 창조세계를 가꾸는 게 그리스도인의 의무임을 재확인했다. 올해 사순절은 다음 달 5일 부터 시작한다.
캠페인은 한빛누리재단이 6주 동안 여섯 개의 주제에 따른 영상 자료와 카드뉴스, 포스터 등을 제공하면 캠페인에 참여한 교회와 단체들이 이에 따라 탄소금식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홍정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과 김형국 한빛누리재단 이사장이 창조세계 보전과 탄소금식의 필요성 등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최근 밀알복지재단과 한빛누리재단이 ‘탄소금식 캠페인’ 협약을 맺었다.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
△홍정길 이사장=밀알복지재단은 굿윌스토어 운영 등을 통해 오랫동안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져 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빛누리재단과 함께 사순절 탄소금식 캠페인을 진행하게 돼 감사하다. 캠페인의 목적은 한국 교회가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환경 보호에 앞장서도록 하는 것이다.
△김형국 이사장=한빛누리재단은 지난해 처음으로 주변 교회들과 탄소금식 운동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았다. 올해는 밀알복지재단과 함께하게 돼 더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 캠페인을 통해 한국교회가 기후위기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창조 세계를 돌보는 책임을 다할 수 있길 바란다.
-창조 세계를 돌보는 것이 왜 중요하고 이것이 기독교 신앙과는 어떻게 연결될까.
△홍 이사장=창조 세계를 돌보는 것은 성경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는 말씀을 배우고 나서 그대로 실천해야 한다. 주님이 직접 말씀하신 것보다 더 멋진 말을 하느라 행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대로 순종하면 그것이 바로 창조 세계를 돌보는 일이 된다.
△김 이사장=동의한다. 창조 세계를 돌보는 건 하나님 나라의 실현과 깊이 연결돼 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하나님 나라의 핵심은 하나님의 통치가 그리스도인을 통해 세상에 드러난다는 것이다. 환경을 보호하고 창조 세계를 돌보는 건 이러한 하나님의 통치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이다. 우리가 진정 하나님을 믿는다면 반드시 창조 세계를 돌보는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리스도인이 창조 세계 보전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홍 이사장=은퇴 전 시무하던 교회에서는 성경 공부를 하고 나면 바로 그 주간부터 행동으로 옮겼다. 환경 보호도 마찬가지다. 말씀을 통해 창조 세계를 돌보라는 가르침을 받았다면 즉시 실천해야 한다. 탄소금식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교회 안에서 환경 보호를 위한 소모임을 만들거나 지역 사회와 연계해 환경 정화 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김 이사장=구체적인 실천 방법으로는 먼저 교인 각자가 일상생활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작은 행동이 에너지 절약과 이어진다. 교회 차원에서는 예배당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할 수 있다. 아울러 환경 관련 설교와 성경 공부를 통해 성도들의 인식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나아가 지역 사회와 연계해 환경 보호 캠페인을 펼치거나 정부의 환경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도 교회의 역할이 될 수 있다.
-창조 세계 보전을 위한 노력이 어떻게 교회의 선교와 연결될 수 있을까.
△홍 이사장=창조 세계 보전은 그 자체로 선교의 한 형태다. 우리가 환경을 보호하고 창조 세계를 돌보는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음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다. 이는 교회가 단순히 말로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행동으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비신자들에게도 큰 감동을 줄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복음 전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김 이사장=창조 세계 보전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우리가 환경을 보호하고 지구를 돌보는 모습은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다. 특히 요즘 젊은 세대들은 환경 문제에 매우 민감하고 관심이 많다. 교회가 적극적으로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는 젊은 세대들에게 교회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외에도 환경 보호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와 소통하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나눌 기회도 생길 것이다. 창조 세계 보전을 위한 노력은 교회의 선교 활동을 더욱 풍성하고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정리=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