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선 올해 주목해야 할 유망 투자 분야로 ‘우주·항공’을 꼽는다. 민간 주도 우주산업, ‘뉴 스페이스’ 시대가 시작된 만큼 관련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주·항공 분야 기업들의 주가는 올해 들어 대체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지난달 2일(36만3500원) 대비 같은 달 31일(40만원) 10.0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우주선 부품을 제조하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주가도 42.42% 급등했다. 지구 관측 위성 관련 기업인 쎄트렉아이도 5.85% 오르며 올 들어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관련 기업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성적도 양호하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우주항공&UAM’은 같은 기간 5.84% 올랐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우주방산’도 1.59% 상승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우주산업 분야 투자에 뛰어들면서 관련 상품에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NH-Amundi자산운용의 ‘글로벌 우주항공 펀드(UH/H)’에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1000억원이 유입됐다. 이로써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은 총 1069억원을 기록했고, 설정 후 수익률은 78.64%에 달했다. 이 펀드의 주요 편입 종목에는 롤스로이스홀딩스 에어버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외 우주·항공 분야 핵심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박진호 NH-Amundi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은 “민간 우주산업의 성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때 글로벌 우주항공 펀드가 효과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에도 우주·항공 산업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투자 비중 확대를 추천하고 있다. 이준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당선과 함께 글로벌 우주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며 “민간 주도의 산업 생태계가 확산되며 관련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은 지난달 31일 “올해 우주 수송, 인공위성 분야에서 정부와 민·관 기업들이 발사체 시험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이노스페이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AP위성 쎄트렉아이 등을 투자 관심 종목으로 제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스페이스테크’를 차세대 신성장 테마로 추천했다. 우주·항공, 위성을 비롯해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시장 성장과 높은 관련성을 보이는 테마를 함께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