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6000달러를 넘어 일본과 대만에 앞설 것으로 보인다.
2일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DP는 1년 전보다 1.28%(454달러) 증가한 3만6024달러로 추산된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지난해 경상성장률을 5.9%로 추계했는데, 2023년 경상 GDP(2401조1894억원)를 이용해 계산하면 지난해 경상 GDP는 2542조8596억원으로 집계된다. 경제의 명목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인 경상 GDP는 경제 규모 등을 파악하는 데 이용된다. 1인당 GDP 3만6024달러는 경상 GDP에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1363.98원)을 적용한 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상 총인구(5175만1065명)를 나눠 얻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한 한국의 1인당 GDP(3만6132달러)와도 비슷하다. IMF 추정치로 지난해 일본의 1인당 GDP는 3만2859달러, 대만은 3만3234달러였다. 정부나 IMF 기준 모두 한국의 1인당 GDP가 일본과 대만을 앞선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DP 증가는 경상 GDP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정부 전망인 지난해 경상 GDP 증가율(5.9%)은 2021년(7.9%) 이후 가장 높았다. 정부는 반도체 가격 상승 등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물가가 상승하며 한국 경제 규모가 증가해 온 점, 분모인 총인구 증가세가 둔화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1년 전보다 평균 58.57원 오르며 1인당 GDP 집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환율이 2023년 수준(1305.41원)과 비슷했다면 지난해 1인당 GDP는 현 추정치보다 높은 3만7641달러로 추산된다.
정부는 1인당 GDP에 영향을 미치는 경상 GDP의 경우 올해 성장률 하락, 반도체 가격 둔화 등에 따른 GDP 디플레이터(종합물가지수) 상승 폭 축소로 지난해보다 낮은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