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치치-데이비스, 초대형 맞트레이드 터졌다

입력 2025-02-03 01:35

미국프로농구(NBA) 역사에 남을 초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LA 레이커스와 댈러스 매버릭스가 ‘슈퍼스타’ 앤서니 데이비스와 루카 돈치치를 주고받는 트레이드에 전격 합의했다. 시즌 도중 비밀리에 진행된 이번 빅딜은 팬들을 넘어 선수, 리그 관계자에게도 충격을 안기고 있다.

미국 ESPN은 2일(한국시간) 레이커스가 데이비스를 댈러스에 내주고 돈치치를 영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삼각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레이커스는 유타 재즈까지 참여한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돈치치와 막시 클레버, 마키프 모리스를 얻게 된다. 댈러스는 데이비스와 맥스 크리스티를 영입하고 2029년 1라운드 지명권을 갖는다. 유타는 레이커스로부터 제일런 후드시피노를 받고 LA 클리퍼스의 2025년 2라운드 지명권, 댈러스의 2025년 2라운드 지명권을 가져간다.

2018-2019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돈치치는 댈러스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 시즌 평균 33.9점으로 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카이리 어빙과 함께 댈러스를 파이널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엔 부상 여파로 22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지만 28.1점 8.3리바운드 7.8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돈치치는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등을 이을 차세대 NBA 대표 스타로 꼽힌다. 이제 그는 레이커스에서 제임스와 한솥밥을 먹으며 우승 반지를 노리게 됐다.

리그 최고 빅맨으로 통하는 데이비스는 제임스와 함께 호흡을 맞춰 2019-2020시즌 레이커스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도 25.7점 11.9리바운드로 변함없는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번 트레이드 협상은 댈러스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니코 해리슨 댈러스 단장은 ESPN에 “수비 마인드를 갖춘 선수를 얻는 것이 우리 팀에 우승할 기회를 줄 거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ESPN에 따르면 2명의 올 NBA 선수가 시즌 도중 서로 트레이드된 것은 리그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돈치치는 올 NBA 퍼스트 팀에 5차례, 데이비스는 4차례 이름을 올렸다. 예상치 못한 트레이드 소식을 최초로 전한 샴스 샤라니아 ESPN 기자의 SNS는 한때 ‘해킹설’에 휩싸였다.

NBA닷컴은 “빅딜이 리그 전체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리그 전문가들은 “NBA 역사에서 이처럼 충격적인 트레이드는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등 선수들도 SNS를 통해 놀라움을 표했다. 레이커스를 이끄는 제임스 역시 트레이드 소식을 뒤늦게 접했다고 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