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 추영우 “알아보면 당황? 너무 감사하죠”

입력 2025-02-03 00:00
‘옥씨부인전’으로 눈도장을 찍은 추영우는 ‘중증외상센터’를 통해 대세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양재원을 연기하며 다양한 매력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제공

지난 설 연휴 기간 온라인은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로 들썩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빠른 전개와 캐릭터들 간의 찰떡 호흡, 러브라인 없이 팀워크에 집중한 이야기 등이 어우러져 ‘정주행하느라 밤을 새웠다’는 평이 줄이었을 정도다.

‘중증외상센터’의 공개 이후 출연 배우들이 모두 주목받았지만, 그중에서도 추영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최근 시청률 13.6%로 막을 내린 드라마 ‘옥씨부인전’의 종영과 공교롭게 시기가 맞물린 덕이다. 추영우는 최근 흥행작에 연이어 출연하며 요즘 가장 떠오르는 ‘대세’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추영우를 만났다. 그는 “(알아보는 사람이) 조금씩 생기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 감사하다”며 “누군가는 사람들이 알아보면 당황스럽지 않냐고도 하는데, 저는 되게 감사하고 좋다. ‘저를 아세요?’ 하면서 놀라게 되더라”며 웃었다.

추영우는 ‘옥씨부인전’과 ‘중증외상센터’에서 진지함과 코믹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중증외상센터’에서는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으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아 ‘노예 1호’가 되는 양재원을 연기하며 다양한 매력을 드러냈다. ‘중증외상센터’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과장된 코믹 연기가 많다.

넷플릭스 제공

그는 “웹툰을 정독하면서 느낌표가 몇 개 붙었는지 세어보고, 점프를 한다거나 머리를 쥐어뜯는 것 같은 과장된 리액션도 따라 해봤다”며 “속도감이 있는 드라마라서 과장된 연기에 도전했다. 그러면서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헬기에서 문 닫으라고 난리 치는 장면에서 ‘저거 추영우 맞냐’고 하는 댓글을 봤는데 기분이 좋더라”고 덧붙였다.

코믹 연기도 공들였지만 ‘메디컬 활극’인 만큼 현실감도 놓칠 순 없었다. 어려운 의학 용어와 수술 장면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공부도 많이 했다. 실제 대학병원 외상외과 교수의 자문을 받아 실을 꿰매고 묶는 법을 익혔고, 의학 용어 및 약품들은 어떤 경우에 사용하는 것인지 따로 공부했다고 한다. 추영우는 “작품이 양재원의 성장기를 따라가는 이야기라 책임감도 컸지만, 그만큼 잘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중증외상센터’는 백강혁의 속 시원한 활약기만큼이나 양재원의 성장기도 이야기를 이끄는 큰 축이다. 추영우는 양재원의 성장과 함께 자신도 성장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양재원은 점점 주관이 생기고 그걸 뒷받침할 실력도 생긴다. 그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며 본인에 대한 확신을 만들어 간다”며 “저도 조금이나마 그런 방식으로 성장했던 것 같다. ‘중증외상센터’는 재원의 성장기처럼 저의 고민이 많아졌다가 점차 줄어들면서 결국엔 해결된, 기승전결이 있는 작품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제 재원이란 캐릭터는 온전히 제 것이 되지 않았나. 하나의 무기를 얻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대세의 흐름을 탄 추영우는 드라마 ‘견우와 선녀’와 ‘광장’ 등 차기작도 줄줄이 예고돼있다. 그는 “전에는 다재다능한 배우, 남자다운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모르겠다. 그래서 더 많이, 열심히 해보면서 알아가고 싶다”며 “코미디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말도 듣고 싶고, 영화 ‘스물’(2015) 같은 친구들 이야기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