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계 ‘워싱턴 여객기 사고’ 그레이스 맥스웰 추모 메시지 잇따라… 스물 여대생이 남긴 섬김의 발자취 “타인 향한 헌신 절대 잊히지 않을 것”

입력 2025-02-03 03:03

“지상에서 보낸 시간은 너무 짧았지만 그의 믿음과 친절, 타인을 섬기려는 헌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기독교대학인 시더빌대학이 지난 1일(현지시간) 학교 홈페이지에 최근 워싱턴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군용헬기 충돌사고로 숨진 재학생 그레이스 맥스웰(20·사진)을 추모하며 남긴 글이다.

학업적 재능을 바탕으로 타인을 도우며 신앙생활에도 열심이었던 기독 여대생에 대한 위로와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벌어진 여객기와 군용헬기 간 충돌 사고 이후 하베스트크리스천펠로십의 그레그 로리 목사가 X에 올린 추모 글. X 캡처

맥스웰은 할아버지 장례식 참석을 위해 고향인 캔자스주를 방문했다가 지난달 29일 학교로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 그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며 생물의학공학을 부전공하고 있었다. 교내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인 손 보조기구 개발에 열중했으며 봄방학엔 런던 선교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기계공학과의 팀 노먼 교수는 학교와의 인터뷰에서 “맥스웰은 기술을 통해 타인을 돕는 데 관심이 큰 학생이었다”고 회고했다.

토머스 화이트 총장은 최근 열린 추모예배에서 부친에 이어 딸마저 잃은 맥스웰의 아버지가 기독공동체인 학교에 유일하게 부탁한 것은 기도였다고 전했다. 그는 “밝고 빛나는 젊은 별이 왜 이렇게 일찍 떠났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실 하나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희망이 없는 사람처럼 슬퍼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편 34편 15절 말씀처럼 주님께서 우리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매우 어려운 시기에 우리 가까이 계신다는 것을 잊지 말자”고 했다.

맥스웰이 수년간 활동했던 캔자스주의 복음사역단체 타깃파크는 페이스북에 “(천국에서) 그녀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위로한다. 어려운 시기에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미국 교계 지도자도 이번 사고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내놓으며 가늠할 수 없는 슬픔 속에서 위로를 전하자고 촉구했다. 하베스트크리스천펠로십의 그레그 로리 목사는 “우리는 종종 ‘왜 하나님께서 이런 일을 일어나도록 하셨을까’ 하는 의문에 사로잡힌다”며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없지만 누구에게 의지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네 하나님 만나기를 준비하라”(암 4:12)를 상기할 것을 당부했다.

사고 여객기가 출발한 캔자스주에 있는 채플힐연합감리교회의 벤 스탠리 목사는 미국 한 지역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돌보는 것에 대한 노력을 예전보다 조금 더 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다. 이럴 때 계속해서 기도하고 주님께 의지하라”고 권면했다. 캘리포니아주의 탈봇신학교의 에드 스테처 학장은 X에 “주님, 슬픔에 잠긴 이들과 가까이 계셔 달라”는 간곡한 기도를 올렸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