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결전지 중국 하얼빈으로 떠났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 걸린 9개의 금메달 중 6개 이상을 쓸어 담겠다는 목표를 내걸며 한국 선수단의 ‘에이스’ 종목다운 포부를 전했다.
윤재명 감독이 이끄는 쇼트트랙 대표팀은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하얼빈으로 출국했다. 윤 감독은 “금메달 6개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며 “선수들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만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는 남녀 500·1000·1500m, 남자 5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 등 9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한국 쇼트트랙은 직전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선 10명의 선수가 세부 8종목에서 총 13개(금5·은5·동3)의 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지난 대회 성적보다 목표를 높여 잡을 수 있는 건 대표팀의 최강 전력 덕분이다. 남자 대표팀은 2023-2024시즌 세계랭킹 1위 박지원(서울시청)을 비롯해 장성우(고려대), 김건우(스포츠토토)가 개인 종목에 나선다. 김태성, 이정수(이상 서울시청), 박장혁(스포츠토토)은 단체전에 출전한다.
여자 대표팀은 말 그대로 구멍이 없다.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과 지난 시즌 세계랭킹 1위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심석희(서울시청)가 개인전에 출전한다. 노도희(화성시청)와 이소연(스포츠토토), 김건희(성남시청)는 단체전을 뛸 예정이다.
가장 컨디션이 좋은 건 지난달 토리노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서 5관왕에 오른 김길리다. 그는 “잘 이어온 좋은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하는 데 신경을 썼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5관왕에 오르고 싶다”고 전했다.
목표를 가로막는 최대 변수는 중국의 텃세다. 한국의 오랜 라이벌인 중국은 이번에 하얼빈에서 개최국 이점까지 챙길 수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따냈던 귀화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을 비롯해 헝가리 출신 귀화 선수인 사오린 샨도르 류, 사오앙 류 형제 등 쟁쟁한 선수들이 중국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중국 여자 대표팀엔 ‘반칙왕’으로 악명 높은 판커신이 나서기로 해 치열한 견제가 예상된다. 윤재명 감독은 “중국의 텃세가 예상되지만,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7일 예선전을 치른 후 8일부터 금빛 레이스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