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유망주 유예린(17·화성도시공사)이 권혁(17·대전 동산고)과 함께 참가한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유스 스타 컨텐더에서 혼합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유예린-권혁 조는 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대회 19세 이하(U-19) 혼합복식 결승에서 오스트리아의 니나 스케르빈츠-율리안 리하우셰크 조를 3대 0(11-6 11-9 11-8)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U-19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인 유예린-권혁 조는 지난해 9월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유스 스타 컨텐더에 이어 두 번째 WTT 유스 시리즈 우승을 일구며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유예린과 권혁은 둘 다 탁구인 2세다. 유예린은 1988 서울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의 딸이다. 권혁은 대전 동산고를 전국 최강으로 만든 권오신 감독의 아들이다. 유예린은 “꾸준한 훈련과 팀워크를 통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은 “유예린 선수와의 호흡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유예린의 발전이 돋보인다. 유예린은 지난해 11월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열린 2024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단체전 우승을 이끌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유예린과 박가현(18·대한항공), 최나현(17·대전 호수돈여고)이 참가한 한국 여자탁구 주니어 대표팀은 세계 최강 중국과의 준결승, 대만과의 결승을 연달아 이기며 시상대 정상에 섰다.
유예린은 준결승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유예린은 1단식에서 친위시안을 꺾고 승리의 포문을 열었다. 게임 점수 2-2로 맞선 마지막 5단식에서 유예린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챔피언인 종게만을 누르며 세트스코어 3대 2로 경기를 끝냈다. 결승전에선 세 선수가 고르게 활약하며 대만을 3대 1로 격파했다. 박가현은 박경수 한남대 감독의 딸이고 최나현은 최주성 대전 동산중 감독의 딸로 역시 탁구인 2세들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