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저장고’ 국립공원 내륙습지 추가 확인

입력 2025-02-03 01:41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 월악산(사진) 등 국립공원 14곳에서 ‘탄소저장고’ 역할을 하는 내륙습지 18곳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로써 국립공원 내 습지는 기존 54곳에서 72곳으로 늘었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해 1년간 현장조사를 거쳐 신규 습지 18곳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공단 연구진은 고도·식생·위치 등 6개 지형분석 자료를 토대로 습지가 분포할 것으로 예측되는 지역을 추출해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습지는 야생동식물의 주요 서식지이며 오염 정화 기능이 있다. 침엽수림 토양과 비교해 온실가스를 약 1.8배 더 저장할 수 있어 탄소저장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습지의 면적은 총 13만1405㎡다. 이 중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발견된 2곳의 면적이 3만9007㎡로 가장 컸다. 신규 습지는 대부분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고지대의 급경사지 또는 폐경지 주변에 있었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신규 습지 면적을 더하면 국내 국립공원의 전체 습지는 72곳, 면적은 74만2086㎡로 늘어난다. 공단은 올해 안으로 습지 72곳에 대해 육화·건조화 진단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수원, 지하수면 높이, 토양함수율 등을 조사해 습지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소실이 우려되는 습지는 물막이 시설 설치 등 보호 조치가 추진된다. 생태 가치가 높은 습지는 따로 선정해 수위변화 자동관측 장비를 이용한 수원 모니터링이 진행될 계획이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고 탄소 저장량이 높은 소중한 자원인 습지를 지속적으로 찾아내고, 습지 상태의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보호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