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좌파인줄 알았는데… 상당한 우파그룹 존재에 놀랐다”

입력 2025-02-03 01:42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사진)는 “실리콘밸리에 상당한 우파 그룹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올해 70세가 되는 게이츠는 3부작으로 예정된 자서전의 첫 권 ‘소스 코드: 나의 시작(Source Code: My Beginnings)’ 출간을 앞두고 최근 뉴욕타임스(NYT)와 가진 인터뷰에서 “실리콘밸리는 늘 좌파라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리콘밸리 기술기업들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로 분류됐으나 지난해 대선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필두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 상당수 거물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로 돌아섰다.

게이츠는 30년 전 MS를 창업하며 거대 기술기업(빅테크)과 기술 억만장자의 모델을 창조했다. 그는 기술과 억만장자가 세상에 기여한다는 낙관주의자로 유명한데 이번 인터뷰에선 이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페이스북과 트위터(현 엑스) 같은 소셜미디어 회사들이 등장하면서 “내가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해야 할 병폐가 보인다”고 말했다. 또 기술이 정치적 분열을 가속화하고 공익에 반하는 무기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서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에 대해 게이츠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면서 “아이큐가 높은 사람들 중에 그것 때문에 스스로를 속인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본인이 각별한 관심을 보여온 인공지능(AI)에 대해서도 “이제 우리는 AI를 사용하는 나쁜 사람들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