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학자 100명 “올 경제성장률 1.6% 전망”

입력 2025-02-02 19:19

국내 경제학자 100명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정부 예상치보다 낮은 평균 1.6%로 전망했다. 또 10명 중 6명은 우리 경제 성장이 상당 기간 정체할 것으로 봤으며 전반적인 산업 경쟁력도 비관적으로 보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대학 경제학과 교수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6~17일 실시한 ‘최근 경제 상황과 주요 현안 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경제학자는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평균 1.6%로 예상하고 전체의 64%는 상당 기간 성장이 정체할 것이라고 답했다. 업종별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한국의 전반적인 산업 경쟁력에 대한 전망에서는 ‘비관적’이라는 응답이 56%로 가장 많았다.

지난달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과 관련해 응답자의 83%는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탄핵 정국과 여야 대립 등 최근 국내 정치 혼란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단기간은 물론 중장기적으로도 부정적일 것이라는 응답률이 40%에 달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연간 최저 1364원, 최고 1512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 금리는 연말(3.00%) 기준 하향 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응답이 76%로 많았다. 예상 기준 금리는 2.5% 이상 3.0% 미만을 전망한 응답자 비율이 65%였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자국 우선의 냉혹한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고 있고 첨단기술 경쟁 심화, 보호무역 확산, 소비 부진 같은 요인들로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제학자들도 지금의 경제 상황과 전망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총은 국제 경쟁력 제고와 저성장 극복을 위한 정책 필요성과 시급성을 10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 산업 구조 개혁 촉진과 노동시장 선진화, 기업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90%를 넘었다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