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소망이 넘치는 삶

입력 2025-02-04 03:12

우리는 종종 극한의 고난 속에서 어떻게 소망을 가질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빅터 프랭클은 나치에 의해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고생하다 살아남은 심리학자입니다. 그는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인간 생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수용소에서 유리 조각으로 면도하는 작은 행동을 통해 자기 존엄성을 지키려 했습니다. 이 행동은 단순한 위생 관리가 아니라 인간의 가치를 잃지 않으려는 노력의 상징이었습니다. 또 죽음이 엄습해 오는 두려움과 절망 가운데서도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기도하며 소망을 가졌고 그 기도 중에 하나님을 신뢰하며 고난과 절망을 견디는 힘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프랭클의 이야기에서 중요한 신앙 원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소망은 환경이 아니라 믿음에서 온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우리에게 넘치는 소망을 가질 것을 권면합니다.

본문에서 하나님을 ‘소망의 하나님’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소망은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반드시 이루어질 확신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변하지 않는 소망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삶에는 예기치 못한 어려움이 찾아옵니다. 경제적 어려움, 건강 문제, 관계의 갈등 등이 몰아칠 때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환경에 따라 요동치는 것이 아니라 변함없이 하나님을 붙들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바울은 소망의 하나님께서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충만하게” 하신다고 말합니다. 소망의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이며, 하나님과의 화목에서 오는 평강은 환난과 고통을 이겨내는 믿음이 됩니다. 우리가 이 믿음 안에 거할 때 하나님은 기쁨과 평강을 채워 주십니다.

수많은 사람이 정치 경제 사회적 불안과 걱정 속에서 살아갑니다. 프랭클이 아내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자신의 절망을 극복했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을 의지할 때 환경을 초월한 기쁨과 평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평안은 조건에 따라 달라지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은 우리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줍니다. 본문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는 말씀과 같이 성령께서 역사하시면 소망이 넘치는 삶을 경험하게 됩니다. 성령의 능력은 강력한 능력이며 초자연적인 힘입니다.

시련 속에서도 믿음을 지킨 많은 성도를 보면 그들은 자신의 힘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도 박해 속에서 믿음을 지키며 소망을 붙들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절망의 순간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우리를 붙드시고 다시 일어나게 하십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면 소망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넘쳐 흐르는 소망이 됩니다.

하나님은 소망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소망이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하나님이 신실하시기 때문입니다. 기쁨과 평강은 믿음 안에서 충만해집니다.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참된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 힘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우리는 소망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낙심하지 맙시다. 하나님은 우리를 기쁨과 평강으로 채우시며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는 삶을 살게 하십니다. 오늘도 그 하나님을 의지하며 믿음으로 나아갑시다.

정진숙 경북 이촌영문(교회) 구세군 사관

◇정진숙 구세군 사관은 영문, 시설 목회, 청년부 행정 등 분야에서 26년째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북 청송군 이촌영문에서 가정단을 맡고 있으며,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학교, 동네 아이를 위한 다양한 간식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