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는 ‘초개인화 AI’… IT기업 개발 속도전

입력 2025-01-31 01:13

인공지능(AI) 사업을 강화하는 전자·정보기술(IT) 기업들이 초개인화 AI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도화한 AI 기술로 사용자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걸맞은 솔루션을 제공해 상품과 서비스를 계속 쓰도록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유에스에 따르면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소프트웨어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5216억 달러(약 747조원)에서 2033년 7887억 달러(약 1130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AI 기반 개인화란 개인의 선호도, 검색 기록, 구매 행동 등 데이터를 분석한 뒤 특정 제품이나 콘텐츠를 추천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켓유에스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개인화된 고객 경험의 가치를 인식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개인화를 넘어 초개인화를 지향하는 AI 기능과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챗GPT 등장과 함께 전 세계에 AI 열풍이 불었을 때부터 초개인화 AI 구현을 위한 기술 개발에 몰두해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에 모바일에 최적화한 AI 플랫폼 ‘원(One) UI 7’을 최초로 탑재했다. 텍스트, 음성, 이미지 등 스마트폰 속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화된 AI 경험을 제공한다. 스마트폰 앨범에 있는 사진을 검색할 때 날짜, 장소를 입력하면 키워드에 맞는 사진을 찾아주는 식이다. S25 시리즈의 ‘나우 브리프’는 스마트폰 사용 패턴 및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

LG전자는 올해 CES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에이전트(비서) 기능을 개발해 집, 차량, 호텔 등 다양한 장소에서 개인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전자는 AI홈 허브 ‘LG 씽큐 온’도 선보였다. 씽큐 온은 고객의 말과 행동,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연결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최적화한다.

카카오는 통합 AI 브랜드 ‘카나나’를 올해 1분기 베타 테스트(시험 운영)할 예정이다. ‘가장 나다운 AI’의 의미가 담긴 카나나는 진정한 AI 메이트(친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개인 메이트 ‘나나’와 그룹 메이트 ‘카나’로 나뉜다. 나나는 일대일 대화와 그룹 대화의 내용을 기억해 개인 메시지로 중요 정보를 알려준다. 카나는 특정 그룹 채팅방의 대화를 기반으로 작동된다. 예를 들어 스터디 채팅방에서 함께 읽은 논문 관련 퀴즈를 내주고, 채점과 부연 설명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 AI 기반 쇼핑 추천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별도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지난해 10월 웹 버전으로 시범 운영된 바 있다. 기존에는 AI로 상품을 추천하는 데 중점을 뒀지만, 할인 혜택과 최신 트렌드 정보까지 추천의 범위를 넓혔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