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여가 ‘계엄 충격’… 12월 카드 이용액 5670억 감소

입력 2025-01-31 01:21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지난달 약 5670억원의 신용카드 이용액 감소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국회입법조사처와 국회예산정책처가 공동주최한 ‘12·3 계엄 이후 경제·민생 및 외교안보 상황’에서 한인상 입법조사처 환경노동팀 입법조사관이 이같이 밝혔다.

한 조사관이 여신금융협회의 ‘월별 신용카드 이용실적(전업 8개 카드사 및 BC카드 회원사, NH농협카드 포함)’을 토대로 추정한 결과 지난달 계엄으로 인해 1.21% 포인트의 신용카드 이용액 감소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신용카드 이용액은 전년 같은 달 대비 3.89% 증가했지만, 지난해 1~11월 누적 증가율(5.10%)을 감안할 때 1.21% 포인트 더 상승할 여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5670억원으로, 2023년 12월 카드 이용 금액(46조9000억원)을 토대로 산정했다.

통계청의 지난달 7~27일 사이 전년 대비 신용카드 이용액 감소율(주간 단위)도 지난해 1~11월 누적 평균과 비교할 때 더 컸다. 업종별로는 숙박(-4.2% 포인트) 음식(-2.9% 포인트) 여가(-4.5% 포인트) 부문을 중심으로 계엄 충격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계엄 사태가 외국인 입국자 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내놨다. 지난달 외국인 입국자는 131만466명이었는데, 전년(106만9607명)보다는 많지만 전월(140만1672명)과 비교하면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관광통과(B-2) 비자를 통한 외국인 입국자는 전월 대비 6만8741명 줄었다.

입법조사처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시 에너지 비용 지원, 정책자금 확대 등 직접적 경영 애로 해소 방안과 삼일절 연휴 등을 이용한 소비 진작 방안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외교를 통해 ‘안전한 한국 관광’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며 “내국인의 국내 여행 시장도 어려운 상황으로 지역 관광업계 및 지역경제의 피해·복구 상황에 대한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