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타나모에 불법체류자 수용하기로

입력 2025-01-30 19:01 수정 2025-01-30 22:08
백악관에서 불법체류자 구금 관련 법안에 서명한 트럼프.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테러 용의자를 고문하던 곳으로 악명 높은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불법 체류자를 구금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불법 체류자 구금 법안 서명식에서 “3만명 규모의 이민자 시설을 관타나모만에 설치하도록 국방부와 국토안보부에 지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며 “그들이 돌아오지 않기를 바란다. 그들을 관타나모로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쿠바 남부 관타나모만 영구 임대지의 미 해군기지 내부에 2002년부터 수용소를 설치하고 테러 용의자를 구금해 왔다. 2001년 9·11 테러를 계기로 설치된 이 수용소에는 한때 780명이 넘는 용의자가 구금됐다. 기소되지 않은 용의자를 구타하거나 물고문하는 등 인권 침해 사례가 적발돼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은 “관타나모 수용소에 아직 15명의 수감자가 있다”며 “이들과는 별개로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다 붙잡힌 쿠바·아이티 국적자를 구금한 별도의 시설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국경 문제 담당 참모는 로이터에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관타나모의 불법 체류자 수용소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