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를 줍거나 밥을 굶는 어르신들이 없는 충북을 만들겠습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새해 들어 노인복지 정책인 ‘일하는 밥퍼’에 각별한 애정을 쏟는 모습이다. 일주일에 서너 번은 꼭 일하는 밥퍼 작업장을 방문한다. 심지어 김 지사가 직접 작시한 노래 ‘일하는 밥퍼송’를 만들어 홍보할 정도다. 김 지사는 이 사업으로 어르신들의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충북도청에서 가진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일하는 밥퍼 사업의 전국 확산은 고령화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충북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이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해 대한민국 어르신 모두의 참여를 이끌겠다”며 “충북이 시작하고 전국이 함께하는 이 사업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도정의 최우선 과제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일에 모든 힘을 집중할 생각이다. 좋은 일자리야말로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도민들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자 최고의 선순환 복지이다.”
-일하는 밥퍼 성과와 의미는.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일하는 밥퍼는 현재 도내 10개 시·군 57곳 작업장에서 하루 1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60대 이상 취약계층 어르신들은 하루 최대 3시간 정도 마늘과 쪽파 다듬기 등의 소일거리를 하고 전통시장에서 사용이 가능한 온누리상품권 1만5000원을 받는다. 체계적으로 지원해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생산적 복지의 새로운 모델로 정착시키겠다. 서울시와 경북도가 이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민선 8기 핵심 공약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진행 상황은.
“충북의 숨겨진 자원을 발굴하고 업사이클링해 충북의 정체성·이미지·브랜드를 세워가는 과정이자 충북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상수원관리규칙 개정으로 상수원 보호구역인 대통령 옛 별장인 청남대에 음식점 운영이 가능해졌고 대청호 수변구역 일부 해제로 음식점·카페·숙박시설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주민 재산권 보장과 관광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대한민국의 자연정원 중심지로 도약하겠다.”
-올해부터 대규모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우선 충북도청 본관은 오는 7월부터 공사해 2026년 1월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방된다. 그림책도서관, 미술관, 북 카페 등이 들어선다. 충북지역 최대 규모의 공연전시장인 충북아트센터가 오는 2030년 준공된다. 단순한 시설 건축을 넘어 충북의 미래를 위한 비전이며 정체성 확립을 위한 아이콘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의 일환이 될 것이다. 충북만의 독창적이고 매력 있는 문화환경을 조성하겠다.”
-중부내륙특별법 개정 추진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이 법을 제정한 2023년 12월 직후부터 제외된 조항을 보완하는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9월 중부내륙지역 8개 시·도가 협의해 개정안을 마련했고 현재 중앙부처 등과 최종 협의 단계에 있다. 주요 개정 내용은 지역 특성에 맞는 특례 반영, 중앙정부의 권한 이양, 국가의 재정 및 핵심사업 지원 등이다. 개정 절차를 차질 없이 이행해 중부내륙지역의 활력을 도모하고 중부내륙지역이 국가균형발전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청주국제공항 이용객이 매년 급증하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지 않나.
“청주공항의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기반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2029년까지 2681억원을 들여 여객터미널 확장, 주차빌딩 신축 사업이 순차적으로 추진된다. 그러나 청주공항은 민군 복합공항인데다 활주로 길이가 짧다는 한계가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민간 항공기 전용 활주로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 반영을 위해 도정을 집중하고 지역 국회의원과 협력해 청주공항 특별법 제정도 추진 중이다.”
-충청광역연합의 초대 연합장으로 선출됐다.
“충청권 4개 시·도가 힘을 합쳐 올해 전국 최초로 운영되는 특별지방자치단체인 충청광역연합은 지역 불균형을 극복하고 충청권 지역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해법으로서 국가 균형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 충청권이 상생과 협력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충청광역연합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재정지원이 필요하다.
“충청광역연합이 지역 균형발전의 선도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이다. 정부에 부처와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국무총리 산하 특별지방자치단체 지원 위원회 등을 구성해 재정·자치권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건의하겠다.”
-민선 8기 도정 성과를 꼽는다면.
“2조700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K-바이오 스퀘어 유치와 55조원이 넘는 투자 유치를 달성했다. 선순환적 의료복지제도인 의료비 후불제, 단기간 일자리 사업인 도시농부·도시근로자, 도민의 삶을 기록하는 영상자서전 등 과감한 혁신 정책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선도적인 길을 제시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실용주의적 자세로 변화와 혁신의 과제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 얼어붙은 민생에 훈풍을 불어 일으켜 도민들의 삶이 개선될 수 있도록 도정 역량을 집중하겠다. 충북의 끊임없는 혁신이 경제성장은 물론 도민 모두가 공감하고 체감할 있는 변화로 이어져 충북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중심에 우뚝 설 것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