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달 총선을 앞둔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집회에 화상으로 참석하며 독일 정치에 노골적으로 개입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머스크는 25일(현지시간) 작센안할트주 할레에 모인 AfD 지지자들에게 보낸 영상 연설에서 “AfD는 독일의 희망”이라며 “과거의 죄책감을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가 나치 독일의 역사를 언급하며 “아이들은 부모, 조부모의 죄에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고 말하자 8000명이 넘는 참석자들이 환호했다.
머스크는 또 “독일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다문화주의가 이를 약화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AfD의 반이민 정책에 지지를 보냈다.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호를 본떠 “독일을 다시 위대하게(Make Germany Great Again)”라고 외치며 화답했다. 머스크는 최근 유럽 극우 정당들에 대한 지지를 자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머스크를 트롤(관심을 끌려고 일부러 시비 거는 사람)로 규정하며 “유럽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