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일타강사가 공부법을 고민하는 학생에게 조언을 주는 프로그램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채널A)가 있다. 공부 기초를 다지고 싶다는 초등생부터 ‘SKY대’ 진학을 꿈꾸는 고교생 등 다양한 출연자들에게 과목별 유명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학습 목표를 세우는 것부터 올바른 공부 습관을 들이는 단계까지 ‘풀 코스’ 노하우를 전수한다.
이 책은 크리스천들에게 그 방송 속 선생님 같다. 현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목회자가 크리스천 배움의 목적은 어디를 향해야 하며, 이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를 상세히 알려준다. 설교자이며 신학자이자 교육자인 존 파이퍼 목사는 학생뿐 아니라 노인을 향해서도 ‘배움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을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삶의 기초’라며 평생 배움을 해야 한다고 책을 통해 권면한다.
저자는 크리스천 학습법을 6단계의 습관으로 선명하게 나눈다. 평생 배움에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기초다. ‘정확하게 관찰하고, 분명하게 이해하며, 공정하게 평가하고, 적절하게 느끼며, 지혜롭게 적용하고, 강렬하게 표현하라’로 요약될 수 있겠다.
그는 먼저 세상과 말씀을 정확하게 철저하게 ‘관찰’하는 것이 배움의 첫걸음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등 오감을 ‘영적인 오감’으로 확장해야 한다며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현실을 자의적으로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고 바울이 말했지만, 실제로는 많은 이들이 들어도 믿음이 생기지 않는 이유를 ‘영적인 청각’을 활용하지 못해서라고 역설한다.
다음은 관찰한 것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단계다. 마태복음 13장 14절 등 성경은 ‘사람이 읽을 수 있어도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고 분명히 말한다. 저자는 올바른 이해를 구하기 위해 기도하고 생각하고 성경적 사고의 범주를 받아들이는 과정에 특별히 노력을 기울이라고 요구한다. “하나님의 세상과 말씀 안엔 우리의 이해력을 넘어서는 것들”도 있기에 “가능한 많은 것들 이해”해야 한다고 부연한다.
관찰하고 이해한 것을 공정하고 타당하게 ‘평가’하는 것이 세 번째 배움의 습관이라고 저자는 규정한다. 올바른 평가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사람들에게 유익하고, 기쁨을 가져다준다’는 3가지 전제하에 ‘근거가 없음’ ‘근거가 잘못됨’ ‘근거가 비논리적임’ ‘근거가 불완전함’ 등 평가의 결점이 없는지에 대한 고민이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네 번째는 평가한 가치를 올바르게 느끼는 ‘감정’ 단계다. 성경엔 외로움(시 25:16)뿐만 아니라 기쁨(시 9:2) 기이함(시 118:23) 등 다양한 감정이 나온다. 저자는 이를 ‘영적 정서’로 칭하며 “이런 감정을 갖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며 그것을 지니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분명히 한다. 이런 감정은 “영혼에 끊이지 않는 만족감을 줄 뿐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사람을 사랑하는 일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두 가지 습관인 ‘적용’과 ‘표현’에는 앎에서 행함으로 나아가라는 데 강조점이 찍혀있다. 감정을 가시적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그리스도의 사랑의 뿌리이며 기독교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히 12:2)라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기쁨에서 뿜어져 나오는 커다란 충동을 가장 영광스럽게 적용한 것”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소개한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잠 18:21), “의인의 입은 생명의 샘이라도”(잠 10:11) 등 구절을 통해 표현의 중요성과 언어의 힘을 이야기한다.
“크리스천이 다른 사람의 유익을 구하는 일에 최대한 성과를 내기 위해 늘 새로운 단어를 선택하고, 그것을 새롭게 배열하며, 또 그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하는 능력을 기르려는 열망을 품어야 한다”는 저자의 제언은 미디어 홍수 시대에 크리스천이 새겨들을 만한 현실적 지침이 될 것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