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바이블] 고향(hometown)

입력 2025-02-01 03:05

우리말 신약성서에 ‘고향’은 고대 그리스어 파트리스(고국 모국 조국 고향)를 번역한 말입니다. 파테르(아버지 조상 원로)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오늘 본문과 같은 장면을 전하는 마태, 마가복음에도 두 번씩 나옵니다. 요한복음에는 조금 다른 맥락에서 예수께서 “예언자가 자신의 고향에서는 존중받지 못하지요”(요 4:44, 이하 새한글성경)라고 하십니다. 히브리서는 믿는 사람들이 “본디의 고향을 찾아다니고 있음을”(히 11:14) 증거합니다. 파트리스는 신약에 8번 나올 뿐이지만 구약에서는 이스라엘이 떠나온 땅(히브리어로 ‘에레츠’)으로 수천 번 나옵니다.(에레츠에 관해서는 국민일보 2020년 5월 23일자 참조)

영어 성경은 파트리스를 홈타운(hometown·고향)으로 번역했습니다. 말 그대로 나고 자란 마을입니다.

“모두가 증언하기를 예수님이 옳다고 하고, 그분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은혜의 말씀에 놀라워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말했다. 이 사람은 요셉의 아들 아닌가? 그러자 예수님이 그들한테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나에게 틀림없이 이런 옛말을 들이댈 겁니다. 의사 선생, 당신 자신이나 고쳐 보시오. 가버나움에서 했다고 우리가 들은 일들을 모두 여기 당신 고향에서도 해 보시오. 이런 말씀도 하셨다. 아멘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어떤 예언자라도 자기 고향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눅 4:22~24)

예수께서 나고 자라신 고향 사람들 눈에 비친 예수를 상상해봅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