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의 달인이 될 마법의 단어는 없었다. 임상심리학자인 저자는 동의나 위안 같은 태도도 경청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대신 경청을 배울 수 있는 기술로 소개한다. 윌리엄 밀러 교수는 “50년 동안 사람들이 서로 공감하며 이해하는 역량을 개발하도록 도왔다”며 “개인과 부부, 성직자와 교인 등을 가르쳤다”고 말한다. 책은 심리학 전공 서적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실용음악에서 연주자가 곡을 쉽고 빠르게 연주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정보를 적어 놓은 리드 시트(lead sheet)에 빗댈 수 있다. 밀러 교수는 가상의 대화 상황을 설정한 뒤 소통의 기교를 해설한다. “잘 듣는다는 건 잠자코 있는 게 아니다”라는 식이다.
이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