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르면 주말 尹 소환 검토… 서초동 청사 시설보호 준비

입력 2025-01-24 21:31 수정 2025-01-25 00:05
연합뉴스TV 캡처

윤석열 대통령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윤 대통령의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이르면 이번 주말 윤 대통령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연휴 중 윤 대통령 출석에 대비해 청사 경비 강화가 필요하다는 경찰 측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와 같은 우발적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차원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경호 문제 등을 감안해 구치소 방문조사도 고려하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르면 이번 주말 윤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수본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고검 청사에는 윤 대통령 출석에 대비하라는 당부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 대통령 출석 당일에 지지자들이 몰려들면서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검찰청사에 대한 시설보호 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설보호 조치가 이뤄지면 청사 근처에 경력을 추가 배치하고 집회를 제한할 수 있다. 아직 대통령경호처가 청사를 방문해 폭발물 등을 점검하지는 않았다.

윤 대통령이 직접 검찰에 출석한다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첫 사례다. 지난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이뤄진 조사는 체포영장 집행에 의한 강제조사였다. 다만 검찰은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해 특수본 검사와 수사관이 직접 서울구치소를 찾아가 별도 공간에서 윤 대통령을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농단 혐의로 수사를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검찰에 직접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구속 이후에는 구치소에서 조사에 임했다. 다스 관련 의혹 등으로 수사 선상에 올랐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한 차례 검찰에 출석했었다. 구속 이후엔 검찰이 세 차례에 걸쳐 구치소를 찾아 방문조사를 시도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

특수본은 전날 윤 대통령의 구속 기간을 다음 달 6일까지 연장해달라고 서울중앙지법에 요청했다. 공수처가 사건을 넘기기 전부터 특수본은 질문지와 윤 대통령에게 제시할 진술·물증 등을 정리하는 등 조사 준비를 마쳤다. 특수본은 설 연휴를 반납한 채 윤 대통령 수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수본은 윤 대통령 주장이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등의 진술과 배치되는 것으로 보고 진위를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 탄핵심판 변론 등에서 ‘국회에 투입한 계엄군에게 비무장을 지시했고, 해제 결의를 막으라고 한 적은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김재환 이형민 기자 j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