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년간 지옥을 겪었다”며 전 정부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친트럼프 매체로 유명한 폭스뉴스와 취임 후 처음으로 단독 인터뷰(사진)를 가졌다. 인터뷰 후반부에서 트럼프는 “나는 이 쓰레기들에 의해 4년간 지옥을 겪었다. 수백만 달러의 법률 비용을 지출했고 이기기는 했지만 어렵게 해냈다”며 “그들이 모든 것을 겪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자신이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에 대선 결과 뒤집기 의혹, 퇴임 후 기밀자료 반출 등으로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바이든 전 대통령 등도 기소될 수 있다고 얘기한 것이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퇴임 직전 자신의 가족과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 등을 선제적으로 사면한 것을 언급하며 “이 사람(바이든)은 모든 사람에게 사면을 주러 다녔는데, 재미있으면서도 슬프게도 자신은 사면하지 않았다”고 비꼬기도 했다.
바이든에 대한 의회의 조사를 원하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트럼프는 “의회가 결정하도록 내버려둘 것 같다”고 대답했다.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주 산불과 관련해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주지사의 대응을 비판하고 “캘리포니아가 물을 흘려보낼 때까지 아무것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난에 대한 연방 지원을 조건부로 하거나 보류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연방재난관리청(FEMA) 개혁도 시사했다. 트럼프는 FEMA에 대해 “지난 4년간 맡은 바 일을 해내지 못했다”며 “FEMA는 곧 큰 논의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취임식 당일 ‘틱톡 금지법’ 시행을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중국이 젊은이들을 염탐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냐”고 반문하며 중국에 본사를 둔 동영상 공유 사이트 틱톡에 대한 우려를 깎아내렸다. 트럼프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휴대전화도 있고 중국에서 만들어진 게 너무 많은데, 왜 그것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느냐”며 미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틱톡 앱을 구매하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복귀가 지난 4년 동안 급진 좌파의 정책과 철학이 끔찍하고 효과가 없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