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 연장 및 지하화 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사업이 추진되면 경인고속도로의 극심한 정체와 원도심 지역의 교통혼잡 문제 모두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23일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가 경인고속도로 연장 및 지하화 사업의 예타 통과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경인고속도로 연장 및 지하화 사업은 인천 서구 청라동에서 서울 양천구 신월동까지 15.3㎞ 구간 왕복 4차로의 고속도로를 지하에 신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예타 기준 약 1조3780억원에 이른다.
경인고속도로 연장 및 지하화 사업은 당초 경제성(B/C)이 낮아 예타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인천시는 경제성 향상을 위해 관계기관 및 지역 국회의원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꾸준히 협력을 이어나간 끝에 예타 통과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특히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달 18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사업평가 분과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원도심 활성화와 상부도로 녹지 이용 등을 위해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 17일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를 만나 예타 통과와 조기 사업 추진에 대한 협조를 적극 요청했다.
유 시장은 “이번 예타 최종 통과는 인천시민의 오랜 염원이 실현되는 뜻깊은 성과”라며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을 신속·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시민들께 실질적인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경인고속도로 연장 및 지하화 사업으로 지상과 지하를 이중화 하면 도로 용량을 대폭 확대하고 상습적인 정체 문제까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지상부 고속도로가 일반도로로 전환돼 평면 교차로가 조성되고 중앙부 차로가 축소되면 시민을 위한 녹지공간 또한 일부 마련될 예정이다. 경인고속도로가 도심을 관통하며 발생했던 도시 단절 문제와 미관 훼손 문제도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올해 말 개통 예정인 제3연륙교(영종∼청라국제도시)와의 연계가 이뤄지면 서울 도심에서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가장 빠른 도로가 될 수 있다.
유 시장은 “시장을 맡고 가장 숙제였던 부분이 해소됐다는 측면에 대단히 보람을 느낀다”며 “인천 영종국제도시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10분대에 도달하는 이런 교통 혁신 시대를 열어간다는 측면에서도 경인고속도로 연장 및 지하화 사업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