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96% “북한 인권 상황 심각하다”

입력 2025-01-24 03:05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은 북한 인권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23일 북한인권정보센터(NKDB·센터장 송한나)가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2024 북한종교자유백서 세미나’를 열고 북한 인권과 관련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컨슈머인사이트에 의뢰해 전국의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6%가 “북한 인권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향후 인권 개선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 응답도 86.3%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보편적 인권 차원에서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 개선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65.3%)고 봤다. 북한의 인권 침해 사례에 대해서는 공개처형(93.1%), 정치범 수용소(84.1%), 탈북어민 북송사건(82.5%), 인신매매(78.6%) 순으로 꼽았다.

북한 인권 관련 정부 기관인 통일부 북한인권기록센터(25.4%), 법무부 북한인권기록보존소(16.7%) 등에 대한 국민의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NKDB는 “북한 인권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들 기관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승엽 NKDB 조사분석원은 “분단 80년을 맞은 올해 국민인식을 주의깊게 살펴보며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