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습관이 행복한 신앙인

입력 2025-01-25 03:03

요즘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행복’이지 않을까요. 서점에 가면 행복에 관한 책이 널려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이 행복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문제는 행복을 추구해도 이에 도달하는 게 만만치 않다는 데 있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이런 푸념을 늘어놓곤 합니다.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데 행복하다고 느껴지지 않네요. 남들은 저를 보고 행복할 거라고 말하지만 저는 별로 그렇지 않은걸요.”

왜 이런 걸까요. 행복과 쾌락을 혼동하기 때문입니다. 쾌락은 왜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일까요. 한 젊은이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기쁨은 점차 희미해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극은 이전과 같은 쾌락을 제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더 강한 자극을 추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극과 쾌락의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자극과 쾌락의 악순환. 조금 낯선 말이지요. 우리가 쾌락만을 추구하게 되면 더 큰 자극을 향해 계속 앞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우리를 행복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듭니다.

행복과 쾌락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쾌락이 일시적인 기쁨이라면 행복은 지속적인 감정입니다. 또 쾌락은 크고 강렬하지만 행복은 작고 소박합니다. 행복은 습관과 관련이 있습니다. 행복은 좋은 습관에서 나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레갑 사람이 나옵니다. 레갑 사람은 창, 전차 등과 같은 무기를 만드는 금속 기술자였습니다. 이곳저곳을 떠돌면서 비뚤어진 창을 고치고 망가진 전차 바퀴를 수리해줬습니다.

레갑 사람의 조상은 요나답입니다. 요나답이 활동할 당시 이스라엘의 왕은 아합이었습니다. 아합은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 신 바알을 열렬히 숭배했습니다. 요나답은 우상 숭배에 빠진 아합왕을 제거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킵니다. 반란에 성공한 요나답은 정치적 이익을 포기하고 광야로 나갑니다. 그곳에 거주하면서 후손들에게 명령을 내리는데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는 것, 둘째는 유랑생활을 하라는 명령입니다.

요나답은 왜 후손들에게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고 했을까요. 금속 기술자인 레갑 사람은 손놀림이 정교해야 하므로 술 취하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또 특정 지역에 오래 정착할 수 없었습니다. 한 지역에서 캐낼 수 있는 광석과 연료가 한정돼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레갑 사람은 금속을 세공할 넓은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인적이 드문 시골 마을이나 도시 외곽을 떠돌며 살아야 했습니다.

만약 레갑 사람이 포도주를 자주 마셔서 정신이 흐려지고 손이 떨리는 상태에서 부품을 잘못 깎게 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좋은 무기가 만들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자기 일에서 얻는 만족감이 떨어질 것이고 결코 행복한 삶을 살 수 없을 것입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우리도 행복한 삶을 살려면 레갑 사람처럼 행복한 습관을 지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행복한 습관을 지닌 신앙인을 기뻐하십니다. 행복한 신앙인을 축복하셔서 자손 대대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신앙의 명문가를 만들어 주십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의 귀한 축복을 누리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혁배 목사(숭실대 겸임교수)

◇이혁배 목사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으로 서울대 철학과와 서울대대학원 종교학과, 한신대 신대원을 졸업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대 신학부에서 기독교윤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숭실대 교양대학 겸임교수로 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