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 도시’ 속 예수] 알고리듬 시대 지혜를 찾아서

입력 2025-01-25 03:06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는 알고리듬(algorithm)이 아첨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인터넷 알고리듬은 내가 듣고 싶은 유쾌한 거짓말을 한다. 알고리듬을 만드는 사람들은 내가 가진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우리의 돈 관심 투표를 원한다. 알고리듬은 진실에는 관심이 없다. 알고리듬이 관심을 기울이는 건 오직 하나, 우리 결정에 최대한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최대한의 시간 동안 우리 주의를 끄는 것이다. 알고리듬은 쉼 없이 나의 관심을 끄는 주제를 화면에 띄운다. 알고리듬 아첨의 시대에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의 유익을 위해 살 수 있을까.

첫째, 지혜롭겠다고 결심하라. 지혜는 하나님의 영광과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진리를 능숙하게 분별하고 적용하는 것이다. 우리는 분별력을 갖고 태어나지 않았다. 분별은 개발해야 할 기술이다. 인간의 간교함과 속이는 간계에 속지 않으려면 영적 감정적 지적으로 성장해야 한다.(엡 4:14~15)

둘째, 진리의 중재자로 말씀을 의지하라. 복음주의자는 ‘오직 성경’을 고백한다. 성경만이 최종 권위이자 진리의 표준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조차 악명 높은 성경 문맹으로 엉터리 정보 시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 패트릭 밀러가 지적했듯 오늘날 많은 교인의 ‘진정한 멘토는 알고리듬’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하나님이 진정 내게 말씀하시는가’라는 질문 형식으로 포장된, 기만적이고 아첨하는 메시지의 공격을 받고 있다.(창 3:1) 알고리듬이 주는 아첨의 매력에 저항하려면 하나님이 실제로 내게 말씀하신다는 사실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

셋째, 인터넷 탐색 기술을 연마하라. 잘 속는 건 경건한 게 아니며 순진한 건 고귀한 게 아니다. 오늘날의 제자도는 다음과 같은 훈련이 필요하다. 비판적 사고, 측면 읽기, 진리 삼각 측량, 논리적 오류 식별 및 판별, 사실 확인, 그리고 일반적 온라인 거짓 정보 및 허위 정보 방지 피하기. 우리는 검색(search)과 조사(research)를 구분해야 한다.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무엇보다 증거부터 자세하게 살핀다.

넷째, 인터넷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라. 나는 자동차 수리를 위해 카센터에 맡기는 대신 유튜브 영상에서 수리 방법을 찾아 직접 고쳤다. 모든 기술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은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의 통로가 될 수 있다. 당신이 지금 이 글을 읽는 것도 아마 알고리듬을 통해서일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우리는 참되고 존귀하며 그리스도를 높이는 많은 자료에 접근할 수 있다. 인터넷은 지상명령 수행을 위한 유용한 도구가 된다.

다섯째, 음모론에 도전하라. 구약과 신약은 모두 정보를 흩뜨리고 분열시키며 파괴하기 위해 고안된 음모론에서 시작한다. 창세기에서 뱀은 하나님을 남자와 여자의 가장 큰 유익을 빼앗기 위해 음모를 꾸민 음모자로 비난한다.(창 3:1) 마태복음에서 산헤드린은 제자들이 공모해 예수님의 시체를 훔쳤고 더불어 이기적인 운동까지 시작했다는 음모를 꾸몄다.(마 28:13) 그리스도인이라는 사람들이 음모론에 사로잡혀 속기 쉬운 것으로 널리 알려진다면, 우리는 거짓 이야기를 부추기고 교회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주범이 될지도 모른다.

여섯째, 정치를 유쾌한 거짓말이 널린 지뢰밭으로 여기라. 지뢰밭은 때로 건너야 하지만 때로는 피해야 한다. 지혜는 그 차이를 안다. 정치적 당파주의의 첫 희생자는 진실이다. 내가 지지하는 정치적 입장을 지지하는 증거는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거기에 반박하는 증거를 억누르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상대방의 이중 잣대는 눈을 부릅뜨고 보지만, 정작 나 자신의 잣대에는 눈을 멀게 만드는 게 당파 정치다. 알고리듬의 아첨은 양극화를 부추기고 문화적 격차를 넓히며 나아가 교회의 평화를 교란한다.

일곱째, 겸손하게 진리를 적용하라. 세상은 더 이상 성경 인용, 비판적 사고, 알고리듬 분석, 그리고 사실을 확인하는 순진한 바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무리 진리를 분별하는 데 능숙하더라도, 정작 내 삶에 진리를 제대로 적용하지 않는다면 오류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 10:16)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예수님이 원하는 비둘기는 누군가의 주장을 논박하기 전에 먼저 자세한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스티브 베이트먼
◇스티브 베이트먼은 미국 앨라배마주 제일성경교회 목사로 30여년간 목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