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스크 틱톡 인수에 긍정적

입력 2025-01-23 00:00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최고 실세로 꼽히는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정권 출범부터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틱톡 인수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혔고, 머스크가 주장해온 백악관 국가우주위원회 폐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21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머스크의 틱톡 인수 가능성에 대해 “그가 원한다면 난 열려 있다”고 말했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은 ‘틱톡 금지법’으로 인해 미국 내 서비스 중단 위기에 놓여 있다. 트럼프가 취임 직후 틱톡 금지를 75일간 유예하고 제3자 매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틱톡의 미국 사업권 가치는 최소 400억 달러(57조원)로 추산된다.

트럼프는 “누가 틱톡을 사서 (지분) 절반을 미국에 주면 우리가 거기에 허가(미국 사업권)를 주겠다”고 말했다. 틱톡이 미국 사업을 계속한다면 기업 가치가 크게 상승하므로 미국에 지분 절반을 줘야 한다는 취지다.

트럼프가 집권 1기 때 부활시켰던 우주위원회를 폐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우주위원회 폐지 검토 배경에는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로비가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페이스X 로비스트들은 최근 “우주위원회는 시간 낭비”라며 폐지 필요성을 주장했다. 머스크도 민간 우주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문제 삼아 해당 기관을 비판해 왔다. 로이터는 “우주위원회 폐기는 트럼프의 우주 정책에 대한 스페이스X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